남자인 내가 남자인 내 친구와 했던 연애 그리고 여장.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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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42회 작성일 20-01-08 06:16본문
시험 공부하느라 늦게 들어왔네ㅋㅋ내일은 못쓸것 같아서 길게 7편,8편 한꺼번에 올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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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시험은 금요일 오전 중으로 모두 끝났기에 1시까지 과 빈 강의실에서 모였고,
늦은 시간에 교양시험을 치는 사람들 몇명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바로 출발 할 수 있었어.간단한 인원체크와 주의사항들을 듣고는 준비된 버스로 이동했어.
그렇게 학교에서부터 약 1시간여 버스를 타고 나가서 외곽에 있는인근 유스호스텔 같은 곳에 도착을 했어.
산 중턱에 커다란 통나무 건물이 몇 동이 있었고,커다란 연회장과 공터, 놀이터와 여러가지 부대시설이 있는 꽤 규모가 큰 MT 시설이었어.
그리고 우리과는 그 중 네 동을 빌렸고,나와 그 녀석의 조는 4조, 6조였기에 함께 2동을 배치 받았어.
한 동에는 3개의 조가 들어 갔는데 한 조는 재학생과 신입생을 합쳐 약 10명 정도가 있었어.
무튼 간단하게 도시락으로 점심을 떼우고 여러가지 게임이 진행되었어.
보물찾기, 지정된 장소에서 사진찍기 등등 야외 놀이 몇가지,그리고 실내 놀이 몇가지..사실상 별 의미없는 점수내기 게임이지만 나름 열심히 집중했지.
게임이 모두 끝나고 점심시간 겸 쉬는시간이 되었어.밥을 먹고 약 30여분 정도 쉰 뒤에 여장대회를 하고 장기자랑을 하는 순서였기에재빨리 모여서 준비해야만 했어.
그런데 기어코 문제가 생기고 말았어.
여장대회에 나가기로 했던 녀석이 시험 때문에 늦게 오기로 되어있었는데,집 안에 급한 일이 있다며 올 수가 없다는거야.MT때면 종종 있는 일이고, 여장에 대한 부담감도 이해하는 바였지만갑작스런 사태에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지.
그래서 정신 차리고 우리 조를 둘러봤지만,마땅히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없었어.
우리 조에 남자라곤 나와 07학번 선배, 신입생 남자 2명 이렇게 있었고,그 중에 신입생 남자애 1명이 여장을 나가기로 했는데 오질 않은거였거든.07학번 선배야 당연히 그걸 하지 않을테고 나도 조장게임이니 뭐니해서 바빴기에 나갈수가 없었고,나머지 신입생 남자애는 덩치도 크고 두상도 꽤 큰 편이라 준비해온 여자 옷들이나 가발을 사용 할 수가 없었어.
가발은 그렇다치고 옷이라도 입혀보자 싶어서 다른 조에 여분의 옷이 있을까 싶어서 돌아봤지만맞는 사이즈의 옷마저 구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학회장에게 가서 사실대로 말하고 우리는 못나가겠다 불참선언을 했지만,되돌아온건 여장대회는 장기자랑만큼 중요한 이벤트니까 누구든 참가시키라는 말이었지.
결국, 내가 여장을 할 수 밖에 없었어.07학번 선배가 내 대신에 조장게임과 장기자랑 준비를 도와주기로 하고 말이지.
그런데 사람이란게 참 웃긴게 뭐냐면집에서 혼자하는 여장이나 진지함이 갖춰진 여장은 좋은데여장대회 같은 곳에서의 여장은 어쩐지 부끄럽고 치욕스럽다는 생각이 드는건다른 사람들과 똑같더라구.
그렇게 투덜투덜거리며 여자애들 몇명과 동에 남아서 여장을 어찌할지 고민했어.여자대회의 묘미라면 적당한 남성성을 보여주면서 과장된 여장을 하는게 묘미였지만,내가 외모적으로 그렇게 남성스럽지도 못했기에 그냥 우리는 최대한 예쁘게 꾸미자라는 컨셉을 잡았어.
옷은 하나가 준비되어있었는데여장을 도와주기로 했던 후배 중 가장 놀아보이는, 박봄처럼 화장을 하고 다니던 여자애가고등학생때 입었다는 교복, 그것도 하복이었어.
위에는 하얀색에 아래는 남색.
왜 하필 하복이냐는 내 질문에 여자애는 "오빠, 이게 진짜 장난없어요." 라고 말했어.그게 최고라는 뜻이라는건 나중에 알았지만.
옷 주인인 여자애가 마른 여자애들에 비해선 글래머스한 편이라 그런지교복은 생각보다 잘 맞고 괜찮았어.상의는 딱 달라붙고 몸을 들면 맨살이 살짝 살짝 보였던 것과,치마를 얼마나 줄였는지 딱 달라붙는 미니스커트같이 되서 골반이 좀 불편했던것 빼고는.그리고 여장을 하며 처음 신어보는 커피색 스타킹도 괜찮았고.
그러다보니 벌써 20여분이 훌쩍 지나있었어.시간을 보고는 여자애들 몇명이 내 피부를 만지면서 화장품을 막 발라보더니"오빠는 피부톤이 어두워서 피부가 좋은지 몰랐는데 화장이 잘먹네요." 라고 말하곤,화장을 시작했어.아이라인도 내가 할때보다 살짝 짙게 그려졌고, 속눈썹도 처음으로 붙여봤어, 무려 2단이나.그리고 써클렌즈도 껴봤어.
대충 하는 것 같아도 오랫동안 화장을 해온 여자애들이 하는거라서 그런지 뭐가 달라도 다르더라.내가 화장하는 시간보다 훨씬 짧게했는데 훨씬 '예뻐' 보였어.
그리고 가발을 쓸지말지 고민했는데, 가발 상태도 좋은 편도 아니고 원래 단발머리여서고데기로 머리에 컬만 조금 더 주기로 했어.
그리고 시간이 다되서 대기실로 가야했는데옷을 빌려준 후배가 마지막으로 교복 안에 수면양말 2개를 뭉쳐서 가슴에 하나씩 넣어줬어."이게 진짜 장난없어요! 호응 많이 해줄께요." 라는 말만 남기고는 사라졌어.
대기실은 진풍경이었어.우리조처럼 진짜 여성스럽게 꾸민 조도 있었던 반면에 정말 우락부락한 애가 여장을 한 것도 있었고,나를 포함해 모든 여장을한 남자들이 넋이 빠진 상태로 대기하고 있었으니까.
예비역 축하 장기자랑이 끝나고곧이어 여장대회가 시작되었어.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부채같은 것으로 얼굴을 다가리고 나갔어.
그리고 하나씩 오픈.환호성은 우락부락했던 녀석과 나에게서 가장 많이 쏟아져나왔어."진짜 여자같다." 라는 말이 종종 들렸으니까.문득 녀석의 반응이 궁금해서 살짝 훑어봤는데 녀석은 그냥 다른 아이들의 여장을 보면서 웃고 있었어.
여장대회는 자기소개-> 반주에 맞춰 교수님들 앞에서 섹시 댄스-> 여장하고 장기자랑순서로 진행되었어.
자기소개때는 완벽한(?)여장이어서 호응도가 좀 있었는데,섹시댄스에 가서는 나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어.아무래도 분장이 쎄지도 않기도 했고,긴장이 풀린 몇몇 여장남학생들이 분위기를 주도해가는 경향이었거든.내가 원래 분위기를 잘타는 성격이었지만 여장을 하고는 그렇지가 못했어.비유가 좀 그렇겠지만 여장이란 나에게는 어찌보면 성역 같은 거였으니까.여장을 한게 놀림감 같아지는 여장대회도 내키지 않았는데, 어쩔수 없이 했지만,여장을 하고만은 그렇게 나대고 싶지는 않았었나봐.
무튼 그렇게 분위기가 한쪽으로 쏠리는 듯 하고 있을때 장기자랑 차례가 다가왔어.
이미 분위기도 쏠린 것 같았고 장기자랑을 할게 없었기에 이미 반 포기 상태였어.성대모사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아니고 춤을 잘추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점점 다가오는 내 차례에 나는 너무 초조해지고 있었는데,
그때 여장대회에 딱 어울릴만한 장기가 생각이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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