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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때 일진한테 복수한 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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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18회 작성일 20-01-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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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니까 10년쯤 전에 일이네. 귀찮으니까 음슴체좀 섞어서 갈게.


우리집은 어렸을때부터 집안 사정이 좀 안좋았어.

아버지가 좋은 학교를 나오시긴 했지만, 아쉽게도 공부 머리밖에 없고 돈 버는 재능은 없으셔서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고는 했었다.

그러다 집안 사정이 안좋아서 내가 초등학교 4학년 올라가던 때 서울에서 조금 외진곳으로 이사를 가게 됨.


나처럼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은 친구들은 다들 공감할 수 있을거야.

우리집은 부모님이 돈을 잘 못벌다보니까 전세 기간이 끝나면 이사가고, 또 전세기간이 끝나면 또 이사가고

그 패턴의 무한 반복이었음.

서울에서 살다가 전세 감당이 안되니까 전세가 싼곳으로 이사를 간거지.

이 때 이사간곳에 전세로 들어가게 됐는데.

아직도 기억난다. 전세보증금 2천만원 ㅋㅋㅋ. 


요즘은 그나마 아버지도 몸은 고되지만 돈은 적당히 버는 직장을 구하시고,

어머니도 나름 일하시는 곳에서 인정을 받은덕에 중소기업이지만 과장직함도 달고 많지는 않지만

우리 식구 그럭저럭 돈 걱정 안하고 살정도는 된다.

집도 전세가 아니라 우리 집으로 구했고. 


물론 대출 끼고 산 집이라 부모님 늙어 죽을때까지 일해야 대출금 다 갚을 수 있다 ㅜㅜ

그래도 어렸을때부터 이사를 많이 다닌 탓에 겨우 겨우 내 집이란걸 가져서 부모님도 형도 나도 행복하게 살고 있음.


하여튼.

서울에서 이사를 간 나의 어렸을 적 별명은 '서울사람' 이었어.

서울에서 이사온게 그렇게 큰 특징인가 싶었지만, 어렸을때의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해어져

굉장히 우울한 시절을 보내고 있었지.


그 탓인가 3학년 까지만 해도 활발하고 반에서도 나름 인싸 그 비슷한 무언가에 속해 있던 나는 순식간에

소심하고 집에만 쳐박혀서 살만 뒤룩뒤룩 찌는 놈이 됨.


그렇게 5학년이 되었고, 난 반에서 왕따가 됐음.

정말 지옥같은 시절이었던게 아직도 기억난다.

어린 시절에 일진에게 쳐맞기 싫어서 쉬는시간 농구골대에 올라가 있었던적도 있었어.

내가 그래도 인싸시절에 높은곳에 올라가는걸 좋아해서 높은 구조물을 잘 탔거든.


정말 지옥같은 시절이네. 지금 와서 생각해도 ㅋㅋㅋ


하여튼 그렇게 5학년이 지나고, 겨울방학이 끝나 곧 있으면 종업식을 맞이할 시즌이 왔어.

5학년 1년을 지옥처럼 보내니까, 봄방학이 올때쯤이면 오기가 생기더라.

이대로 끝내야 하나? 6학년 가서도 지독하게 쳐맞지 않을까?

다행히도 같은 반은 아니였지만, 이대로 끝내기가 너무 싫은거야.

비굴하게 살고 싶지 않았어. 초등학생 남자애들은 그런거 있잖아. 

진짜 진짜 쳐맞고 살다 보면, 언젠가 한번쯤 한대 되갚아 주고 싶은.


그런 생각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가 없는가는 둘째치고.


그래서 난 복수계획을 준비했어. 준비 했는데...


1년을 쳐맞고 살다 보니 나는 개 찐따 쫄보가 되어 있었음.

도저히 혼자서는 그 일진놈에게 싸우자고 말 한마디 걸어볼 용기가 안났어.


그런데. 그런 나에게는 다행히도 2살 많은 (내가 빠른년생이라 학년은 6학년이던) 형이 있었어.

형은 내가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걸 알고 있었고, 내가 괴로워 하는것도 충분히 알고 있었지.

사교성은 정말 없는 성격이였지만, 성격이 정말로 지랄 맞은 덕분에 최소한 누구한테 맞고 사는 성격은 아니였어.


요즘도 형을 보면 내가 가끔


'넌 시대를 잘못 타고난거 같다. 이런 시대가 아니라 삼국시대에 태어났으면 역사에 이름을 남겼을탠데..'


이런 농담을 하거든. 정말 말 그대로 우리 형은 '장비같은 새끼' 였어.


하여튼 난 형에게 종업식 전 날 날 괴롭히던 일진과 싸울건데, 그 때 형도 함께 2vs2로 싸워달라고 부탁했고,

우리 형은 존나 쿨하게 승낙했다.


그리고, 그렇게 결전의 날. 종업식 전날이 다가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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