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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야설

수레바퀴 - 1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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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203회 작성일 20-01-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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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하지 마세요... 실제로 하면 콩밥을 드셔야 합니다.











다음 날 나는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 대신 하루 종일 방에 쳐박혀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수차례나 면밀히 점검하고 있었다. 상대는 분명히 소리를 지를 것이다. 우선 입부터 막아야 한다. 그 다음에는....



내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천벌을 받을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고, 명백히 범죄의 영역에 해당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직 그 하나의 방법 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린 터라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일이 잘 되면... 유미 누나와 나는 그때까지처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었다. 일이 잘못되면... 아니.. 잘못될 리가 없다!



소품마저 꼼꼼히 점검했다. 그것들은 모두 츄리닝 호주머니에 넣고 갈 참이었다. 시간은 최대한 늦추어야 했다. 행여 쿵쿵거리는 소리를 다른 식구들이 듣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우리 가정은 끝이었다.



그랬다. 쥐가 궁지에 물리면 고양이를 무는 건 마지막 방법이 있는 것이었다. 그런 엄청난 짓을 생각해 낸 건, 내 의식 상태가 몽롱하게 변할 때까지 궁리를 한 결과였다. 선미 누나의 입을 다물게 하는 건, 그녀를 공범으로 만드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선미 누나는 저녁 열 시 쯤에 들어와서 문을 열어준 나에게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어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열 두 시쯤 갈게, 누나 방으로...”



엄마와 아빠는 선미 누나가 들어올 때 이미 잠자리에 들어 계셨다. 그 분들은 아마 열한 시 쯤에는 세상 모르고 꿈나라에 계실 터였다. 유미 누나가 잠이 들려면 좀더 기다려야 했다. 약속한 열 두 시가 되자, 나는 먼저 유미 누나의 방문을 슬며시 열어 보고, 그녀의 침대에서 나는 고른 숨소리를 확인했다.



선미 누나의 방으로 향하는 내 가슴은 주체하기 어려울 만큼 뛰고 있었다. 내가 과연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지, 그제서야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애써 그런 염려를 떨쳐 버렸다. 방법이 없는 거야... 이거 말고는... 제주도에서 나를 끌어안던 그녀를 힘겹게 떨궈냈던 기억이 났다. 거기에서 좀더 뭔가를 하는 것 뿐이야. 선미 누나의 방 문 앞에 서서 심호흡을 했다.



‘똑! 똑!’



“들어와.”



방에 들어가면서 누나 모르게 잠금장치를 누르는 걸 잊지 않았다. 책상 앞에 앉아 뭔가 하고 있던 선미 누나는 내가 들어가 침대에 걸터앉자 내 옆에 나란히 앉았다.



“어떡할 거니?”

“만약... 내가 그렇게 못하겠다고 하면... 누나는 그걸 아빠한테 이야기할 거지?”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아.”

“미안해, 누나.”



“뭐가?”



선미 누나가 얼마나 놀랄지는 예상했지만, 내 손에 의해 침대에 눕게 된 그녀의 표정에서 배반의 칼을 맞은 줄리어스 시저를 연상할 수 있었다. 담요를 들어 머리를 제외한 누나의 몸을 덮기가 무섭게 나는 그 위에 올라타 팔다리의 움직임을 체중으로 억제했다.



“야! 이게 무슨... 읍!”



항의를 하려던 그녀의 입이 내가 쑤셔 넣은 헝겊쪼가리들에 의해 막히자, 누나는 격렬하게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댔다. 담요 아래에서 버둥거리는 그녀의 팔다리 때문에 중심을 잡고 앉아 있기도 어려웠지만, 한 손으로는 그녀의 입을 막아 쑤셔 놓은 헝겊들이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하면서, 다른 손과 입을 동원해 준비해놓은 반찬고 뒷면에 붙은 종이를 어렵게 떼냈다.



그걸 누나의 입과 뺨에 넓게 붙이는 동안 나는 그녀의 눈을 마주보지 못했다. 이불을 들추차 마치 파리채처럼 어지럽게 휘두르는 그녀의 손에 몸에 군데군데 생채기가 생겼지만, 어렵게 그녀를 돌려 엎드리게 한 다음 두 손을 뒤로 모아 묶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상태로 몸을 돌려 발목과 무릎을 묶었다. 그 때까지 얼마나 힘을 썼는지, 작업을 마치고 누나의 몸을 반듯이 눕혀놓고 나자 몸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절반은 성공했다는 안도감...



“읍~~! 읍~~!”



뭔가 말하려는 그녀를 나는 외면했다.



“이게 범죄라는 거 알아. 그리고 분명히 후회할 거라는 것도...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유미 누나는 죽을 지도 몰라. 그러니 누나가 이해해 줘.”

“읍~~! 읍~~!”



“누나가 나중에 무슨 벌을 줘도 달게 받을게.”



침대에 마치 포장된 짐짝처럼 놓여진 선미누나에게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은 거의 없었다. 다른 쪽은 건드리지 않고 원피스 잠옷의 치마 부분만 허리 위로 걷어 올렸다. 검은 색의 망사 팬티가 육감적인 누나의 몸매에 잘 어울렸다. 그 그림을 보자 충실하게 꿈틀거리는 사타구니... 속옷에 손을 대려하자 누나가 마치 뱀처럼 몸을 뒤틀며 도리질을 쳤다. 나는 그녀의 눈을 노려 보았다.



“으으읍~~~!, 으읍~~!”

“누나... 누가 소리를 듣고 오면, 내가 어떻게 할 것 같아?”



선미 누나의 큰 눈이 나를 말똥말똥 쳐다 보았다. 입을 가려 놓으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어, 더 마음이 편했다. 누나의 눈 앞에 재크 나이프를 디밀어 보였다.



“누가 오면 나는 죽는 거야. 어떻게 살겠어? 그리고... 어쩌면 누나도...”



영리한 여자답게 상황 판단이 빨랐다. 선미 누나도 내게 그만둘 생각이 절대로 없다는 걸 알아차린 듯 무의미한 저항을 포기하고 그저 눈만 껌벅거리고 있었다. 팬티를 말아 내리자 검은 수풀이 보이고 그 아래의 도톰한 둔덕이 순서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아래로 길게 갈라진 금... 닫혀진 허벅지 안쪽 저 깊은 곳에는 적갈색의 조갯살이 그 끄트머리를 슬쩍 드러내 놓고 있었다.



자지가 뻣뻣하게 일어섰다. 재크 나이프를 두어 번 긋자 누나의 팬티가 천 조각이 되어 몸에서 떨어졌다. 슬쩍 살펴본 누나의 미간이 찡그려져 있었다. 그녀에게 못할 짓을 하고 있는 거였지만, 이를 악물어 동정심을 밀어냈다. 그 상태에선 더 이상 아무것도 할 게 없었다.



다시 그녀의 몸을 굴려 엎드리게 하는 동안 누나는 저항하지 않고 내 손에 무기력하게 몸을 맡겼다. 흠집하나 없이 하얀, 터질 듯한 엉덩이... 무척이나 육감적이었지만 쓸데없는 손놀림으로 그녀를 수치스럽게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애초의 시나리오 대로만 진행했다.



묶인 발목을 당겨 뒤꿈치가 허벅지에 닿을 때까지 무릎을 접었다. 접어진 한쪽다리의 허벅지와 정강이를 동시에 끈으로 묶었다. 그리고 반대 쪽도... 마지막으로 발목을 서로 체결하고 있는 끈을 풀었다. 드디어 그녀의 허벅지를 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무릎 이하가 없어진 누나의 모습이 너무나 음란하게 보였다.



누나를 다시 반듯이 눕혀 놓고 나도 하체에 걸친 것을 모조리 벗어버렸다. 쇠기둥처럼 뻗어 있는 내 자지를 보자 누나의 미간이 다시 한 번 찌푸려지더니, 고개를 반대로 돌려 외면했다. 누나의 다리 아래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닫힌 무릎을 두 손으로 힘주어 벌렸다.



힘을 주고 버티느라 누나의 콧구멍이 동그랗게 퍼지고, 거센 콧김이 흘러 나왔다. 어지간해서는 색이 변하지 않는 누나의 얼굴이 홍시처럼 벌개져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는 제 아무리 천하장사라도 버틸 수가 없었다. 점점 벌어지는 누나의 무릎... 정강이와 허벅지가 하나처럼 포개져 책장이 열어지듯 문을 열기 시작했다.



누나의 보지를 보자 삶은 홍합이 떠올랐다. 유난히 탱탱하고 두툼한 대음순... 분명 광식 군이 처음이 아닐 거야. 아마 그전에 다른 남자를 만났을 거야... 그러니... 결혼하기 전에 나 하나쯤 더 보태진다고 해서 큰일 나진 않아... 그런 식으로 편리하게 자위를 해가며 나는 누나의 무릎을 활짝 펼쳐 놓았다.



벌어진 무릎 사이에 내 허리를 끼웠다. 누나의 흉곽은 그녀의 분노를 표현하듯 격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목적에 충실했다. 단단해진 기둥을 쥐고 그 끝을 조갯살에 문질러 사이를 벌려 놓았다. 하지만 말라붙어 있는 누나의 조갯살이 내 굵은 기둥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부끄럽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어.”



미리 이야기를 해 두고 누나의 다리 사이에서 허리를 빼고 대신 머리를 밀어 넣은 건 침이라도 발라 윤활액을 대신하려는 생각에서였다. 조금 전에 샤워를 한 때문인지 은은한 향기 말고는 다른 냄새가 나지 않았다. 무릎을 밀어 벌려도 누나는 저항을 포기했는지, 버티지 않았다.



음핵에 먼저 혀를 가져다 댔다. 여자의 음핵도 남자의 자지와 다를 게 없었다. 무력에 굴복한 수치스러운 상태일 텐데도 혀 아래에 눌린 그 작은 돌기는 점점 단단해지더니 나중에는 콩알처럼 굳어왔다. 양 손의 엄지로 바깥 살을 눌러 벌리자, 붙어 있던 조갯살이 점점 당겨졌다. 그러다 어느 순간 ‘질컥!’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입이 벌어졌다.



작은 소리였지만, 그 소리가 선미 누나에게는 수치심을... 내게는 묘한 흥분을 불러 일으켰다. 누나의 무릎은 내가 힘주어 누르지 않아도 양쪽으로 벌어진 채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당연히 조갯살 사이에 침을 바를 필요는 없었다. 손가락으로 긁어보자 금새 물이 배어나와 매끈거렸고, 나는 다시 몸을 일으켜 허리를 가져다 댔다.



선미 누나의 얼굴은 다시 붉어져 있었지만, 그 이유가 아까하고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걸 가지고 그녀를 놀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쨌든 그냥 거칠게 당하는 것보다는 그녀도 조금이나마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게 좋은 거니까..



기둥을 쥐고 둥근 귀두를 조갯살 사이에 대고 문질렀다. 충분히 매끈거린다는 생각이 들자 그것을 꽃잎 사이에 맞추고 다시 누나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누나는... 각오하고 있다는 듯,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미안해..누나.. 허리에 힘을 주자 조갯살이 벌어지며 어디론가 난 매끈한 통로를 따라 자지가 그녀의 몸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으읍~~!!”



누나의 등이 활처럼 굽고 허리가 천정 쪽으로 치들렸다. 귀두의 최대 융기가 입구를 통과하자 뿌리 가까이까지 저항 없이 그녀의 몸 속에 들어가 박혔다. 누나의 보짓살의 감촉을 느끼자 참을 수가 없었다. 허리를 움직여 몇 번의 좆질을 하는 사이... 누나의 허벅지가 부르르 떨리고, 일부러 그러는 건지 좆이 박힐 때마다 보짓살의 기둥을 힘껏 조여 오는 것이었다.



나는 좆 질을 계속했고, 누나는 눈을 감은 채 얼굴을 찡그렸다. 푸걱거리는 소리가 방에 울려 퍼졌다. 물이 흘러나오는 것이, 그녀의 흥분 때문인지 그저 불수의적이고 자동적인 반응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내 본능을 자극하는 것은 틀림없었다. 시간이 지나자 그녀가 고개가 다시 도리질을 쳤지만 그건 아까처럼 부정의 의미가 아닌 것 같았다.



묶여진 그녀의 다리가 내 허리를 강하게 조이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누나의 엉덩이가 치들리고 스스로 치부를 붙여오기 시작했다. 누나는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고, 나는 그녀의 그런 반응에 놀라고 있었다. 이럴 수도 있는 건가? 간헐적이던 보짓살의 조임이 어느 순간 강해지더니, 풀어지지 않고 기둥을 빽빽하게 조이기 시작했다.



누나의 허벅지에 일어나는 전율로서 나는 그녀의 오르가즘을 알아챌 수 있었다. 여자란 놀랍다. 이런 상황에서도 절정을 느끼다니... 아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풀어진 보짓살 속에 기둥을 쑤셔 박고 있었다. 하지만 좀체로 사정할 수가 없었다. 죄책감 때문일까? 온 몸의 기가 자지 끝에 모이기는 했지만, 마치 자물쇠가 채워진 듯 터져 나가지 못했고, 그건 아무리 허리를 빨리 움직여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는 사이 누나의 보짓살이 다시 기둥을 조여오기 시작했다. 왜 안 될까? 왜? 마침내 나는 포기하고 말았다. 거기까지만 해도 효과는 충분한 것 같았다. 여지껏 그녀의 몸 속에서 용을 써대던 기둥을 빼냈다.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한 걸 주장이라도 하듯 아직도 단단하게 굳어 있는 살 기둥...



“누나 풀어줄게.”



누나의 눈에는 분노의 기색은 없었다.



“나를 죽여도 좋아. 대신 유미 누나한테는 아무 짓도 해서는 안 돼. 알았지?”



아직도 벌개져 있는 선미 누나의 얼굴이 위 아래로 움직였다. 누나의 몸을 절반쯤 돌려 손목을 묶고 있던 끈을 풀었다. 심장이 쿵쿵거리기 시작했다. 누나가 어떻게 나올까?



누나는 손이 자유로워지자마자 아직도 자신의 얼굴 앞쪽에서 어른거리고 있던 내 얼굴에 가혹한 일격을 가했다. 뭐...할 수 없지. 그걸로 되었다는 듯 누나는 자신의 입을 막은 반찬고를 떼내더니 가뿐 숨을 몰아 쉬었다. 다리를 묶은 끈을 풀어주기 위해 허리를 일으켰을 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누나의 두 손이 내 어깨를 쥐고 잡아당기는 것이 아닌가?



“계속해!”

“응?”



“계속하라고.. 나쁜 새끼!”



황당하다는 생각과 함께 무섭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여전히 애액으로 번들거리고 있는 누나의 입구에 다시 한 번 귀두를 대고 밀어 넣었다. 묶여 있는 누나의 두 다리가 허리를 조여 왔다. 나는 좆질을 시작했고, 누나의 손톱이 티셔츠의 보호를 무시하고 내 등줄기의 살을 파고 들었다. 그러더니 팔을 올려 내 목을 감고 매달리며 입술을 물고 빨아당기기 시작했다.



찌걱거리는 소리와... 쩝쩝거리는 소리... 뺨을 찢을 듯 내쏘아지는 누나의 콧김... 그 와중에도 나는 이제 유미 누나에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무척이나 만족해하고 있었다. 숨이 찬 듯 떨어지는 누나의 입술...



“으음~! 으음~! 나..나쁜 놈.. 으음~~!”



누나의 하체에는 홍수가 나 있었다. 보짓살이 조여오기 시작했고, 나도 온 몸의 피가 자지 끝으로 몰리는 듯 했지만, 사정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서지 않았다.



“으음~~! 몰라~~! 나~~! 으음~~! 미치겠어~~~! 아앙~~! 읍....!”



이 여자가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동생이랑 섹스한다고 온 동네에 소문낼 것도 아니고... 내가 그녀의 입을 왜 틀어막았는지 누나도 아는 듯, 내 손을 뿌리치지도 고개를 저어 털어내지도 않았다. 대신 그녀의 몸이 뻣뻣해지고, 보짓살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자지를 꽉 물어대기 시작했다. 나도 머리 속이 하애지는 느낌이 들더니, 폭발할 듯한 황홀감에 빠져 들었다. 좆물이 보짓살을 때리는 진동이 느껴졌다. 막힌 둑이 터진 듯 엄청난 양의 정액이 그녀의 몸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내려 와.”

“.....”



“끈 풀어.”



아직도 묶여 있는 그녀의 다리를 풀어 주자, 허벅지와 정강이에 붉은 끈 자국이 선명했다. 그게 아픈지 누나가 손으로 쓸어내렸다.



“이거 안 없어지면 어떡하지?”



나는 픽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친동생한테 이런 큰일을 당하고도 한가하게 흉터 걱정이나 하고 있다니...



“웃지 마. 뭘 잘했다고 웃어!”

“없어질 거야. 내일이면...”



“어휴, 내가 못 살아.”

“날 어떡할 거야?”



“오랫동안 잘근잘근 괴롭힐 거야. 못된 놈. 세상에 기가 막혀서..”

“미안해, 누나.”



“그런 말 하지 마! 변태 같은 놈. 가! 가버려!”



아무리 계산이 빠른 선미 누나지만, 그 사이에 내게 입은 심리적인 피해를 보상할 방법을 찾아냈다는 건 믿기기 어려웠다. 그러니 누나도 즐기는 척 한 건 절대 아니었다. 험한 손찌검을 예상했던 내게, 선미 누나의 그런 반응은 충격이었다. 결혼식도 불과 나흘 밖에 남지 않았는데... 유미 누나라면 아마 줄을 풀어 준 즉시, 한강 다리 중에 아무 거나 하나 골라 몸을 던졌을 것이다.







선미 누나가 우리를 이해해 주기로 했다는 내 말을, 유미 누나는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하긴 내가 그녀의 입장이라도 믿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저 선미 누나가 결혼을 하고 난 후에는 믿으려니 하며, 내버려 두기로 했다.



내가 선미 누나에게 한 짓은 유미 누나에게, 아니,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선미 누나가 내게 보여준 반응도 다른 누구에게 이야기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선미 누나에게 광식 군이 어떤 의미인지는 전부터도 의문이었지만, 그 사건 이후 나는 그녀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확신하였다.



그녀가 과연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알고나 있는 지도 미심쩍었다. 기억나는 어린 시절부터 그때까지 그녀가 남자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누군가를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본다거나 하는 것을 본 적이 전혀 없었다. 그 여자는 사랑이라는 것을 모르는 게 분명했다. 단지 사랑하는 흉내를 내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나와의 사건이 그녀에게 아무런 상처를 주지 못했다는 건, 기가 찰 노릇이었다. 상처를 주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그다지 심각한 사건으로 마저도 간주되지 못한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틀 후에 다시 유미 누나와 나를 저녁 식사에 초대할 수가 있겠는가?



그때까지도 내 말을 믿지 못했던 유미 누나는 선약을 핑계로 그 자리를 피했다. 선미 누나가 가져갔던 일기장을 돌려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미 누나는 선미 누나와 대면하게 되는 자리를 무척이나 꺼려했다. 사실 나도 그다지 그 초대가 달갑지는 않았지만, 광식 군이 이제 진짜 매형으로서의 신고를 하는 자리라고 해서 나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들의 결혼은 이틀 후로 다가와 있었다.



입구만 봐도 비싸 보이는 강남의 모 일식집 안에 우리는 자리를 잡았다. 일식집의 주인이 광식 군과 누나를 알아보는 걸 봐서는 자주 그 집에서 식사를 한 듯 했다. 그 때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일식집에 가보지 못한 내게는 식탁 아래가 움푹 패여 있어, 마치 의자에 앉은 것처럼 두 다리를 접어 내릴 수 있는 그 일본식 구조가 무척이나 신기했다.



“함이나 사주 단자... 뭐 그런 거 안 해?”

“함은 안하기로 했고... 나머지는 다 부모님들이 알아서 하셔.”



“신혼 여행은 호주로 간댔지?”

“응. 4박 5일.”



“신혼집에 가구는 다 들여왔나?”

“아 참, 처남. 우리 아파트에 한 번도 안 가봤지?”



동생으로서 당연히 물어봐야 했지만, 별 의미는 없는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빨리 식사를 마치고 집에 가고 싶은데, 음식이 지루할 만큼 끊임없이 나왔다. 술을 쥐가 소금을 먹듯 깨작거리며 마신 것도, 광식 군을 괴롭히고 싶지 않다는 이유와 함께, 술 때문에 저녁자리가 길어지는 걸 원치 않아서였다. 그런데... 그런 나를 못 봐주겠다는 것인지...



“수호 너, 웬일이냐? 술 끊었어?”



선미 누나의 시선을 나도 마주 보았다. 어쩌면 그렇게 스스럼이 없는지... 어찌보면 내가 자신을 강간한 흉악범인데.. 그녀는 마치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아니, 광식 군의 앞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 다정하게 나를 대하고 있었다.



“뭐, 오늘 썩 당기지 않아.”

“처남이 술을 안마시니까 우리 결혼을 별로 축하해 주고 싶지 않은가 봐?”



스스로 굴을 파는 광식 군... 그 날 따라 광식 군이 김 선미라는 여왕 거미의 거미줄에 걸려든 불쌍한 나비처럼 생각되던 참이었다. 그런 그에게 선미 누나는 ‘우리가 깨가 쏟아지니까 질투가 나나 봐’하면서 아양을 피워댔다.



“그럼 저는 양껏 마실 테니까 매형은 조금만 드세요.”

“오늘은 제대로 한 번 마셔보자, 처남. 어차피 내일부터 휴가니까.”



제대로 마시기는... 권하지 않아도 먼저 술잔을 내미는 호기는 좋았지만, 작던 주량이 갑자기 뻥튀기가 될 리는 없었다. 갑자기 횡설수설한다 싶더니 어느 순간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었다. 때마침 줄줄이 나오던 음식도 이제 마지막 메뉴가 나온 터였다.



“누나, 매형 데려다 주고 올래? 나 먼저 집에 갈게.”

“너 누나가 싫으니?”



언젠가 한 번 누나가 내게 광식 군을 왜 싫어하느냐고 물었던 기억이 났다. 그런 류의 질문이 시작되면, 꼬치꼬치 캐묻는 선미 누나의 대화 버릇을 아는 지라 재빨리 대화를 회피하려 시도했다.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매형 취했잖아. 얼른 일어서자.”

“그일 때문이니?”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내 동작이 저절로 멈췄다. 그리고는 다시 얌전히 상 아래로 다리를 내리고 앉았다. 선미 누나의 얼굴에는 전혀 책망하는 기색이 없었지만, 내심 그녀의 입에서 그 날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던 참이었다.



“이제 이틀 남았는데 너무 하는 거 아냐? 그 다음엔 유미하고 넌 자윤데...”

“매형...계시잖아.”



“오오, 우리 수호가 언제부터 광식 씨한테 예의를 차렸나?”

“누나 취했어?”



“아니... 아직, 자 한 잔 하자. 남은 술병은 비우고 가야지.”



누나가 술잔을 내밀자, 나도 내 술잔을 부딪쳤다. 나는 술을 비웠는데, 누나는 그 술을 마시지 않은 채 입에만 대고 있었다. 그 다음 순간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일이 벌어졌다. 누나의 발이 불쑥 내 사타구니 위에 얹어진 것이다. 이 여자가...



순간적으로 그녀의 옆에 앉아 있는 광식 군의 눈치를 살폈다. 여전히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는 그... 전전긍긍하는 나와는 달리 누나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 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왜... 왜 이래?”

“풋! 그 날 밤 그 대담한 김 수호는 어디로 갔나?”



누나의 눈이 감기고,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예쁘긴 하다... 김 선미. 조금 더 인정머리가 있고, 조금 더 모자라면 좋았을 텐데... 누나의 발가락이 얌전히 늘어져 있는 내 성기의 윤곽을 탐색하듯 사타구니 여기저기를 더듬었다. 나는 식탁에 남아 있는 술병을 쥐고 그걸 한꺼번에 들이켜 버렸다.



“술병 비었어. 가자, 누나.”

“호호, 그래 가자.”



누나의 그 요상한 행동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내 염원과는 반대로 나는 그녀와 함께 광식 군을 집까지 데려다 줘야 했다. 굳이 광식 군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하고 싶지 않아, 광식 군을 부축하고 들어간 누나를 문 밖에서 기다렸다. 열린 대문으로 보이는 잘 가꾸어진 정원... 우리 집의 정원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역시 부자는 뭘 해도 달라.



누나를 배웅하기 위해서인지 여자가 한 명 따라 나왔다. 광식 군에게 누나나 여동생이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는데... 키가 큰 선미 누나와 비슷한 높이에 타이트한 원피스가 잘 어울리는 육감적인 몸매... 설마...



“오랜만이다.”

“선생님?”



“누나라고 하기로 한 것 같은데?”

“으..은혜 누나.”



왜 그녀가 거기 있는 지 알 수 없었다. 광식 군하고는 무슨 관계일까?



“녀석, 무슨 유령 보듯 하네.”

“우리 수호를 어떻게 아세요, 아가씨?”



“호호호, 수호한테 물어 보세요. 결혼식에 오겠네?”

“네..다..당연히..”



“그럼 그 날 보자. 광식이 오빠하고는 그냥 먼 친척 쯤 돼. 결혼한다는 분이 너희 누나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참... 희한한 인연이네요.”



“결혼식 때 보자. 너... 연락 안 한 거, 따질 테니까 각오하고 있어.”



택시를 타러 걸어 나오는 동안 선미 누나에게 박 은혜 선생님이 그저 고등학교 때 잠깐 담임을 맡았다는 것 정도만 이야기를 해 주었다. 시집살이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아서인지 누나도 이내 그녀에 대한 관심을 접었다. 사실 나도 누나가 그녀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보지 않는 게 다행스럽다 생각했는데,



“노래방 갈래?”



놀랐다기보다는 어이가 없었다. 낼 모래 결혼인데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짐짓 모른 척을 했다.



“집에 가자, 누나. 피곤한데.. 둘이 무슨 노래야?”

“노래방 가자, 응?”



노래방 아는 데라고는 거기 밖에 없다는 듯 벌써 세 번째 그 노래방의 그 룸에 가서 앉았다. 문짝에 당연히 있어야 할 유리창도 없는데다, 문에 잠금 장치까지 있는 그 노래방은 엄연히 불법이지만, 응큼한 짓을 하기 위한 장소로는 그만이었다. 선미 누나도 그 점이 마음에 들었던 걸까?



“맥주 마시자.”



집에 일찍 들어가는 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본인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노래 실력이 사실 별로인 선미 누나가 갑자기 노래가 하고 싶어 그곳에 가자고 한 건 아니라는 건, 뻔할 뻔 자였다. 그렇게 오랜 동안 같이 살아왔어도 그녀를 완전히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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