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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야설

수레바퀴 - 1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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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086회 작성일 20-01-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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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까지 내려오는 검정 스커트와 흰 색의 블라우스... 마치 선미 누나를 교향악단의 단원처럼 보이게 하는 그 옷은 평소의 선미 누나 스타일하고는 전혀 맞지 않았다. 분명히 시부모님을 뵈러 가야 했기 때문에 일부러 골라 입었을, 유니폼의 이미지를 풍기는 그 옷차림은 선미누나를 지성미가 넘치는 커리어 우먼으로 보이도록 하는 효과만은 만점이었다.



남은 시간을 가리키는 반주기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도, 누나는 노래책이나 마이크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부딪쳐도 소리도 나지 않는 캔맥주를 열심히 부딪쳐 가면서 두 개 씩은 비웠을까?



“수호 네가 유미한테 뽀뽀하는 거 봤을 때...”



역시... 보고도 말하지 않았구나. 응큼하기는... 마음에 들지 않는 걸 보면, 즉시 행동으로 옮기곤 했던 선미 누나가 왜 그 날은 그냥 모른 척 지나쳤는지 이유가 궁금했다.



“괘씸한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데... 그런 거 있잖아?”

“어떤 거?”



“너희들 둘이 나를 소외시키고 있다는 느낌 말야... 특히 너, 김 수호.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나한테는 그렇게 함부로 하면서... 유미한테는...?”



취한 척을 하는 건지, 취한 건지... 다 마신 캔을 우그러뜨린 그녀가 새 캔을 열더니 물을 마시듯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세상에... 내 동생이 남자가 다 됐구나 생각이 들더라. 호호호. 누나를 강간할 생각도 하고... 다른 누나를 위해서...”

“누나가 그거 잊었으면 좋겠어. 그러는 게 누나한테도 좋잖아? 누나가 잊을 수 있다면 뭐든 할게.”



“누구 맘대로?”



조금 붉어진 그녀의 눈시울 때문이었을까? 나를 노려보고 있기는 했지만, 왠지 그 눈길이 예전처럼 표독스럽거나 매섭지 않았다.



“나... 너희들한테 많이 양보한 거야. 알아?”

“응. 고마워, 누나.”



“유미 외국 보내려고 한 이유 중에 하나는... 질투였을지도 몰라. 하지만, 너희들 정말 걱정됐어. 그러다 나중에 나 말고 다른 누구에게 들키면... 그게 무슨 망신이니? 그래서 그런 거야.”

“지금은 걱정 안 되나 보지?”



“지금? 호호호, 지금은... 내가 더 걱정된다.”



의미가 석연찮은 말을 던져 놓고 누나는 노래책을 뒤적거렸다. 그러더니 리모콘을 꾹꾹 눌러 연주를 시작시켜 놓고 다시 나를 쳐다보았다. 익숙한 팝송의 반주... 부르려고 켜 놓은 노래는 분명히 아니었다. 실내가 어두워지고 울긋불긋한 작은 동그라미가 사방의 벽을, 테이블을, 선미 누나의 얼굴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반주 소리에 가려 잘 들리지 않았지만 누나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왔는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한 번만... 더 하자.”



선미 누나와의 관계가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불안감의 정도를 지나, 두려움까지 느껴졌다. 당연히 그녀는 나의 패륜적인 만행에 대해 분개하면서, 결혼 전까지는 나와 마주치는 걸 피하다가, 결혼하고 나서 훌쩍 집을 떠나야 맞았다. 그리고 나중에 내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내게 적개심이 서린 표정을 보여 주는 것이 예상한 시나리오였고, 그걸 감수하고 그 날 일을 저지른 것인데...



누나의 그 말 때문에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동물적인 욕구가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내 이성은 ‘여기서 그만.’이라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본능은 ‘뭐 어때?’하며 편한 핑계를 대고 있었다. 선미 누나도 이십대 중반의 성인이니까, 나하고 뭘 하든 자신의 행동은 스스로 책임질 거다, 분명히... 조금 변했다고는 해도, 원래 자기 관리가 철저한 여자니까...



몸을 일으켜 테이블을 돌아 선미 누나의 손을 잡고 끌었다. 기다렸다는 듯 끌려나오는 누나의 몸... 플로어 한 가운데 서서 누나의 허리를 감아 당기자, 누나도 내게 몸을 붙여왔다. 다른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내쪽으로 당겨 뺨을 비비는데..



“나... 그게 더 좋아... 거친 거...”



어쩌면 김 수호가 필요하기 보다는 거친 남자가 필요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광식 군이 걱정되는 건, 제주도 해변에서 보았던 그 얌전한 섹스가 기억나서였을까? 선미 누나가 예전부터 거친 행위를 좋아한 것은 분명히 아니었다. 아마, 나 때문이었을 것이다. 처음 노래방에서의 그 난폭한 손놀림... 그때 분명히 선미 누나는 흥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노래방으로의 또 한 번의 초대는 자신을 확인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이틀 전 그녀의 몸을 범했을 때 누나가 절정을 느낀 이유도 어쩌면...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 가뜩이나 달아오른 성욕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누나의 몸을 반 바퀴 돌려 그녀의 등에 바짝 몸을 밀착시키고 두 손을 겨드랑이 아래로 넣어 풍성한 유방을 거칠게 움켜 쥐었다. 블라우스 아래에서 패드가 없는 브래져가 젖무덤과 동시에 이그러졌다.



“하아...”



그다지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선미 누나는 아예 티를 내려고 작정한 것처럼 그것만으로도 벌써 숨결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누나를 놀려주고 싶었다.



“지성적인 여자가 이렇게 색녀처럼 굴어도 돼?”



그 말에 선미 누나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건, 자신 없는 톤의 ‘그런 말 싫어...’하는 말 때문이었다. 내 말이 듣기 싫었다면, ‘그런 말 하지 마!’하고 단호하게 뿌리치는 게 더 선미 누나다웠다.



터프하게 블라우스를 쥐고 우드득 뜯어냈다면 더 멋있었겠지만, 집에 갈 일이 걱정이라, 잘 잡히지도 않는 그 작은 단추를 손가락을 오물거려 가며 힘겹게 풀어냈고, 그런 나를 누나는 기다려 주었다. 적당히 서너 개만 풀고 급하게 그 안쪽으로 손을 입어 넣어 깔깔한 감촉을 주는 브래저와 함께 가슴살을 한 뭉텅이씩 쥐었다.



“으응...”

“누나 유방 진짜 죽여. 꼭 젖소 같아.”



“야아~, 왜 자꾸 그런 말 해?”

“싫어?”



싫다는 말은 안 하네, 선미 씨? 보호 장벽의 역할을 전혀 못하는 브래져를 위로 젖혀 올려버린 나는 뭉클뭉클한 누나의 젖무덤을 험한 손길로 유린하기 시작했다. 점점 단단해지는 꼭지... 강하게 쥐면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가려는 보드라운 살점... 상당히 아플텐데도 누나는 그저 음..음.. 소리만 내고 있었다. 입술로 귓불을 물어주자 허... 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가슴을 해방시켜 주고, 그때까지 그저 허공에서 흔들거리고 있던 누나의 두 손을 쥐어 내 목 뒤로 넘겼다. 똑똑한 선미 누나는 내 요구가 무엇인지 금새 알아차리고 내 목 뒤에서 깍지를 꼈고, 그 바람에 누나의 가슴은 앞으로 더욱 튀어나오고 엉덩이는 더욱 뒤로 튀어 나왔다.



“손 풀면 혼낼 거야.”

“으응~!”



그 순진한 대답... 선미 누나가 그때까지보다는 앞으로 더 좋아지게 될 거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두 손을 아래로 내려 엉덩이가 가장 옆으로 팽창한 부분에 올려 놓은 다음 내 쪽으로 당겨 사타구니의 볼록한 윤곽을 그녀의 엉덩이 사이 오목한 부분에 밀어 넣었다. 실크 스커트의 장력 아래로 느껴지는 살덩어리의 포근한 탄력... 두 손을 움직여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리며 내 기둥을 그 살 위에 비볐다.



변태같은 짓이야.. 아무래도... 큭큭큭. 지하철에서 뭇 여자의 엉덩이에 사타구니를 비벼대는 치한들의 쾌감이 이런 걸까? 하지만, 생각만 해도 닭살이 돋는 그 볼썽사나운 유희마저도 선미 누나에게는 자극이 되는지, 내가 힘주어 돌리지 않아도 그녀 스스로 엉덩이를 문질러 왔다. 마치 그녀가 이제 막 불장난을 알아버린 어린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껴 져, 누나?”

“으응.”



“뭐가?”

“몰라...”



수줍은 척은... 선미 누나가 우리들에게 하는 것처럼 나도 집요하게 그녀에게 물었다.



“뭐가 느껴지냐고?”

“그...그거...”



“그거 뭐?”

“자.. 자지?”



크흐흐흐! 그걸 말하란다고 말하긴... 의외로 숙맥 같은 면도 있구나. 하지만 대답을 잘 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그녀의 쫄깃쫄깃한 귓불을 물어 주었다. 내 손이 스커트를 타고 팔의 길이가 허용하는 만큼 내려갔다. 그리고는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순식간에 위쪽으로 잡아챘다.



“흑~!”



마찰음이 들릴 정도로 빽빽하게 끌려 올라오는 스커트 자락... 이런 걸 입을 때는 얼마나 힘들까? 두어 번의 손놀림으로 스커트 자락을 모조리 허리에 말아 올릴 수 있었다. 안감을 밖으로 내보인 채 원래의 모양을 잃어버린 그 천 조각은 기특하게도, 손을 대지 않아도 허리에서 견고하게 버티고 있었다.



한 손으로는 덜렁거리고 있는 그녀의 젖가슴을 다시 받치고 다른 손은 팬티 위쪽을 들추고 밀어 넣었다. 까칠까칠하게 손끝에 닿는 수풀은 그냥 지나치고, 도톰한 둔덕에 손가락을 내려 놓았다. 그 순간 누나의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게 느껴졌다.



“다리를 벌려야지.”

“팔 아파.”



“그냥 있어. 묶인 거 보다는 낫잖아.”



마치 말 잘 듣게 하는 신비의 물약이라도 먹은 것 같았다. 누나의 다리가 벌어지기를 기다렸다가 손가락을 슬며시 둔덕 아래로 내렸다. 손 끝에 전해지는 뜨거운 열기... 음핵을 누를 때까지는 그녀의 상태를 알지 못했다. 손가락이 조금 아래로 향하자, 손가락 끝에 닿는 조갯살에 흥건하게 액체가 묻어 났다. 그게 신호라는 듯 누나가 몸을 비틀어 왔다.



“으음...! 아... 미치겠어.”

“세상에... 누나 원래 이런 여자였어?”



“아.. 몰라. 나 어떻게... 어떻게 해 줘...”

“이렇게?”



중지 손가락의 바닥 쪽을 이용해서 조갯살 사이와 음핵을 한꺼번에 문질러주자 누나는 앓는 신음을 흘리며, 그 커다란 엉덩이를 꿈틀거렸다. 때마침 노래가 끝나고 팡파레가 울려 퍼지며, 80이라는 숫자가 화면을 메웠다. 노래를 안 부르면 빵점 아닌가? 80점은 순전히 선미 누나의 신음소리 때문이다.... 반주가 끝난 것도 모른다는 듯 누나의 신음 소리는, 조용한 실내에 더 높고, 더 크게 울리고 있었다. 그 동안 그녀의 몸을 탐하고 있던 손을 모두 거두고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아응~~! 왜...?”

“노래방 손님들 다 몰려 올 거야. 누나 소리 때문에...”



“싫어.. 더 해!”

“조금만 있다가 해.”



“시간 다 돼 가는데?”

“그럼 그만 하지, 뭐.”



곁눈질로 훔쳐본 선미 누나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가는 걸 그다지 밝지 않은 조명에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수치심과 노기가 범벅된 표정을 지으며, 누나는 내 손에 의해 헤쳐진 블라우스의 단추를 다시 채우고, 스커트를 당겨 내렸다. 동정심과 함께 짜릿한 만족감이 피어올랐다. 부끄러울 테지... 이런 대접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을 테니...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누나가 나를 샐쭉하게 쳐다보더니 밖으로 나갔다. 핸드백을 두고 갔으니 집에 가버리지는 않았을 것이고... 잠시 후에 다시 돌아온 누나가 원래의 자리에 가서 앉았다. 당연히, 화장실에서 거울이라도 한 번 보고 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누나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이제 시간 많지?”



반주기를 힐끗 쳐다본 나는 웃음이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았다. 보통의 여자가 남자에게 그런 수모를 당했다면, 무안한 마음에 얼른 핸드백을 챙겨서 나갔을 텐데, 선미 누나는 자신의 사전에 그런 건 없다는 듯, 아니면, 자신의 집요한 성격을 표현하려는 듯...



리모컨을 쥔 누나는, 나한테 보란 듯이 아무 번호나 찍으며, 추가로 신청한 한 시간이 다 차도록 예약 버튼을 눌러댔다. 하지만 역시, 충동적인 자신의 행동이 부끄럽기는 한 듯, 리모컨을 던지듯 놓고서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그런 그녀에게 나는 참기 어려운 정복욕을 느꼈다.



이틀 전 그녀를 힘으로 찍어 눌렀지만, 노래방에 들어온 이후까지도 아직 내게 그녀는 나보다 6살이 많고, 결코 그 나이 차를 극복할 수 없는, 항상 내 머리 위쪽에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내 눈 앞에서 수치심을 못 이겨 얼굴을 가린 채 웅크리고 있는 그녀에게서 더 이상 절대적인 권위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최소한 그 시간만큼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자로 변해 있었다.



나는 일어서서 그녀의 앞까지 다가가 얼굴을 가린 두 손을 떼어냈다. 눈을 마주치기 어렵다는 듯 고개를 돌리는 그녀...



“아직도 유효해?”

“뭐?”



“하고 싶다는 거...”

“몰라!”



“누나 차례야.”

“뭐가?”



“무슨 말인지 알잖아?”



선미 누나의 시선이 잔뜩 독이 올라 부풀어 있는 내 사타구니로 향했다. 내가 의자에 앉아 있는 그녀와 테이블 사이로 옮겨가는 동안에도 그녀의 시선은 거기에서 떠나지 않았다. 과연 할까?... 그런 경험이나 있을까?



누나의 두 손이 내 바지의 혁대를 풀기 시작했을 때, 나는 다시 한 번 몸을 떨었다. 바지가 벗겨져 내리자 팬티 위쪽으로 슬쩍 고개를 내밀고 있는 둥근 귀두가 그녀의 눈에 띄었고, 보기 징그럽다는 듯 옆으로 돌아간 그녀의 고개는 내 손에 의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해 봤어?”

“내가 무슨 숙맥인 줄 알아?”



호기 좋게 내 팬티는 내렸지만 덜렁거리는 기둥을 엄지와 검지로만 쥐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끔찍한 뱀을 만지는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엉덩이를 테이블에 걸치고 양쪽 다리를 누나의 양 옆으로 올려, 잔뜩 움츠린 그녀의 몸을 가두었다. 흉물스러운 내 자지를 그녀에게 보여주는 것이, 그녀가 그걸 만져야만 한다는 것이 너무나 기분 좋았다.



“입으로 해야지.”

“알았어!”



불끈거리는 기둥을 쥐기는 했지만, 선뜻 벌어지지 않는 그녀의 붉은 입술...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거나, 아니면 전혀 없는 게 분명했다. 그걸 동생인 내게 들키는 게, 그렇게 자존심 상하는 것일까? 입을 벌리고 다가오는 그녀의 얼굴은 마치 쓴 약을 먹어야 하는 아이들처럼 찡그려졌다. 그러더니... 혀끝만 슬쩍 대보고 다시 후퇴하는 얼굴...



“내가 도와 줄게.”

“아니! 아니! 야~! 내가 할께.. 내가... 으읍!”



뺨을 쥐고 억지로 당겨, 입 속에 귀두를 쑤셔 넣었다. 귀두의 위, 아래에 단단한 이빨이 순간적으로 닿았다가 다시 떨어졌다. 입술이 얼마나 바르르 떨리는지, 기둥을 때리는 그 진동마저 느껴졌다. 처음이구나. 쯧쯧. 여지껏 광식 군에게도 해준 적이 없는 게 분명했다. 그 입술에는 내가 첫 남자였다.



“머리를 움직여야지, 그렇게 물고만 있으면 어떡해?”



말을 할 수 없게 된 누나는 두 눈을 치뜨고 내 얼굴을 슬쩍 보더니, 다시 질끈 감았다. 서서히 앞뒤로 움직이는 누나의 머리... 그녀가 내 자지를 물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원래부터 익숙했다는 걸 주장하듯, 누나의 머리는 더 빠르게, 더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심지어... 혀까지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 입을 마치 제 집인 양 들낙거리는 내 자지는 이미 몇 번의 위기를 넘기고 있었다. 누나의 솜씨가 좋아서는 아니었다. 그 콧대 높은 선미 누나가 얌전히 나를 위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나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너무나 황홀한 기분이었지만,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테이블에서 일어선 나는 그것을 밀어 의자와 테이블 사이에 공간을 넓혔다. 힘든 일을 하느라 더욱 붉어진 누나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고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엎드려 봐.”

“왜?”



“그냥 시키는 대로 해.”



어쩌면 세상에서 제일 다루기 쉬운 여자일지도 몰라...! 유미 누나처럼 존중해 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난희 누나처럼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다... 유진의 새엄마처럼 다루기 힘들지도 않고... 그런대도 불구하고 내 말은 무척이나 잘 듣는데다, 억압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 흥분하는 여자니...



미적거리며 몸을 굽히고 있는 누나의 엉덩이를 가볍게 손바닥으로 두들겼다. 철썩~! 하는 소리와 함께 물자루를 때린 듯 출렁거리는 진동... 그래도 암말 못하고 서둘러 팔꿈치를 테이블에 대기만 할 뿐... ‘무릎을 세워야지!’하자, 정말 대나무처럼 뻣뻣하게 무릎을 펴고, 엉덩이를 내밀었다. 좁은 허리에서 넓게 퍼지는 엉덩이가 현란하게 내 눈을 자극했다.



다시 스커트 자락을 허리께로 모아, 접어놓았다. 빙글빙글 도는 조명 때문에 누나의 크고 하얀 엉덩이 위에 원색의 원이 돌아다녔다. 팬티를 쥐고 당겨 내리는 순간, 시끄러운 반주 사이에서도 ‘흑!’하는 비명소리가 귀를 찔렀다. 두개의 살덩이가 만나는 고랑이 두 손으로 힘주어 벌리면 벌어질 수도 있을 만큼 아슬아슬하게 보였다.



누나의 뒤와 의자 사이에 자리를 잡고, 두 손으로 엉덩이를 쥔 채, 슬쩍 바깥쪽으로 힘을 주어 벌리니 뒤쪽 구멍에 힘을 주고 버티는 게 보였다. 마지막이니 인사나 해야지... 엄지로 그 구멍을 덮고 문지르자 누나가 허리를 꺽고 고개를 쳐들었다 다시 두 팔 위에 머리를 묻었다. 조금만 더 밀면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벌어질 것 같긴 했지만, 한 번 봐주는 셈치고 내버려 두었다.



자지를 세우고 허리를 내밀자 뜨뜻한 점막이 귀두 끝을 눌렀다. 맞춘 듯 딱 맞는 높이... 엉덩이를 힘껏 쥐고 당기며, 느리지만 강하게 허리를 밀었다. 귀두에 모자가 씌워진 듯 답답하더니, 어느 순간 모자에 구멍이 나면서 뜨거운 살 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동시에 짜릿한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흐응~~!, 하아~~~!, 아~~~!”



빙빙 돌아가는 조명 때문인지, 아니면 기둥을 조이는 보짓살의 감촉 때문인지, 아찔한 느낌이 엄습했다. 누나의 몸 속은 불이 나는 듯 뜨거웠고, 마찰을 일으키자 질컥거리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나는 정신이 없었다. 보짓살을 조였다 놨다, 머리를 끄덕였다, 좌우로 흔들었다...



“너무 좋아...! 하아....!”

“뭐라고?”



“이게 너무 좋아! 나... 어떡해! 으응~~! 으응~~!”



누나의 두 팔을 뒤로 당겨 열중 쉬어를 만든 후 교차하는 손목을 한 손을 쥐었다. 누나는 이마로 머리를 지탱한 채, 거센 신음을 테이블에 토해내기 시작했다. 내 허리의 움직임이 점점 더 빨라지고, 누나의 신음소리도 점점 소프라노의 영역으로 옮아갔다. 노래가 끝나고, 다시 새 노래가 시작되는 것에도, 테이블 위에 있던 맥주 캔이 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 것에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흐응~~!, 흐응~~!, 아...아....!”



누나의 신음소리가 새소리처럼 변하더니, 그녀의 목이 다시 한 번 뒤로 꺾였다. 그녀의 신음 소리가 멈추고, 호흡도 멈췄다. 기둥을 끊을 듯 조여오는 보짓살과 돌처럼 딱딱하게 경직되는 허벅지.... 그러더니 누나의 머리가 다시 머리가 테이블에 떨어지고, 몸에서도 힘이 빠져나가 절인 배추처럼 테이블 위에 늘어졌다. 헉헉거리는 거친 호흡... 하지만 나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의 등을 내 몸으로 뒤덮고 한 쪽 손으로 목을 감았다. 그리고 다른 손은 옆구리를 통해 앞쪽으로 돌려, 둔덕 아래의 음핵을 확보했다. 손가락으로 음핵을 문지르며, 다시 빠르게 허리를 쳐가기 시작했다. 개 같다, 정말... 누나의 자유로워진 두 손이 반들거리는 테이블을 움켜쥐겠다는 듯 구부러지고, 보지의 긴장이 다시 시작되었다.



“하아~~!, 하아~~~!, 세상에... 엄마...!, 엄마...! 하아~~~!”



효녀 났네. 이럴 때 엄마를 찾으면 뭐 어떡하겠다는 거야? 나도 자지가 터질 듯 흥분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누나의 목을 감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누나가 숨이 막히는 지 다시 고개를 쳐들었다. 점점 사정기가 몰려왔다. 음핵을 깨져라 누르는 내 손가락...



“으읏~~!, 누나~~!, 으읏...읏~~!”

“아아~~~!, 아아~~~~~!”









내 평생 그렇게 하객이 많은 결혼식은 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돈 통을 담당한 내가 그다지 바쁘지 않았던 이유는 그 우글거리는 손님 대부분이 신랑을 축하하러 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동안 삼촌에게 돈 통을 맡기고 신부 대기실에 들러 선미 누나를 보러갔다.



“축하해, 누나.”



냉정한 누나도 여느 신부들과 다름없이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신부 화장을 왜 그렇게 했는지... 서툰 화가가 제멋대로 그려 놓은 것 같은 화장이 누나를 다른 여자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좋지, 너?”



좋기는.... 사실 나도 섭섭한 느낌이었다. 그 날 노래방에서 나올 때, 선미 누나가 말했던 대로 조금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나도 하고 있었다. 좀 더 시간이 있었다면, 내 힘으로 선미 누나를 세상에서 남자에게 제일 사랑스러운 여자로 바꾸어 놓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집에 자주 와, 누나.”

“수호, 너도... 우리 집에 가끔 놀러 와. 보고 싶을 거야.”



큰일 날 소리 하네. 그날 분명히 우리는 마지막이라는 약속을 했었다. 누나는 내게 소문내면 죽인다는 귀여운 협박까지 했고... 하지만 웬지 선미 누나와 나의 관계가 앞으로도 그냥 남매 사이처럼 되기는 힘들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결혼식이 끝나갈 무렵 돈 통을 치우고 있는 내 앞에 박 은혜 선생님의 발걸음이 와서 멎었다. 언뜻 보면 그 날의 신부로 착각할 만큼 잘 차려입은 그녀가 예전에는 독가시라는 별명을 가진 지독한 교사였다는 사실을 알아챌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았다.



“이번 식 끝나면, 누나 차례예요?”

“호호호. 혼자서 결혼할 수는 없잖니?”



“우리 큰 누나가 누나 봤으면 질투했겠어요.”

“예쁘더라. 너희 누나...”



“식사는 하셨어요?”

“아니, 혼잡한 게 싫어서... 지금 시간 나니?”



“지금은 좀... 아시다시피 남자 형제는 저 혼자라서...”

“내 전화번호 알고 있지?”



비겁한 미소를 얼굴에 띄울 수 밖에 없었다. 선생님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눈을 흘겼다.



“죄송해요. 근데 제가 핸드폰이 생겼거든요?”

“그래? 그럼 번호 불러 봐.”



그녀가 내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있는 사이에, 유미 누나가 옆으로 다가 왔다.



“우리 둘째 누나예요. 누나,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

“어머, 안녕하세요?”



“수호 누나들은 하나같이 미인들이네? 안녕하세요. 박 은혜라고 해요.”

“저는 김 유미입니다. 말씀 낮추세요.”



“아이 나도 그렇게 나이 많지 않은데.... 내가 전화 할께, 수호야.”

“안녕히 가세요, 누나.”



그녀의 뒷모습이 인파 사이로 사라질 때까지 유미 누나는 그녀를 보고 있었다.



“누나, 입 다물어. 침 흘러.”

“진짜 멋있다. 나는 절대 저렇게 안되겠지?”



“누나는 선생님하고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어.”

“피이~! 됐네요. 다음에 꼭 한 번 보면 좋겠다.”



그때까지는 다음에 꼭 한 번 정도가 아니라, 그녀하고 유미 누나가 오랜 시간을 함께 할 거라는 걸 알지 못했다. 아니 나부터도 사실, 전화번호는 주었지만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생각은 그다지 하지 않고 있었다.





무슨 놈의 부대가 그렇게 면회 절차가 복잡한 지.... 게다가 친구를 군대에 보낸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음 내키면 가서 만나는 것 같던데... 기차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두 번이나 검문소를 통과한 끝에 육군 제 oooo부대라고 쓰인 부대의 정문 앞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병, 임 성수!”



주황색의 촌스런 츄리닝을 입은 성수의 우렁찬 목소리를 듣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 희고 귀공자 같던 얼굴이 까무잡잡하게 변한 게 벌써 싸나이 티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의자에 다가와 앉은 성수의 입에서 ‘나가자.’하는 나지막한 소리를 듣고, 그가 성격까지 변한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은 면회소를 피해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여기 저기에서 음식 보따리를 풀어 놓고 자식을 먹이느라 정신 없는 부모님들... 성수에게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뭐하러 왔냐, 임마!”

“기껏 이 먼 길을 얼굴 보러 와 줬더니, 왜 왔냐니?”



“내가 유진이한테 별일 없으면 오지 말라고 했잖아.”

“짜식아, 나 아니면 누구 올 사람도 없잖아.”



“유진이는?”

“잘 있어. 걔가 요즘 사람 됐어. 오빠 면회하러 가자니까 고개는 절래절래 흔들더라만은...”



“수호,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고맙다.”

“나중에 봐야 알지... 그건 그렇고...”



나무 벤치에 앉아 캔 커피를 마시며 나는 성수의 얼굴을 힐끗 쳐다 보았다. 그에게 묻고 싶은 것이 참 많았지만, 왠일인지 말문이 떨어지지 않았다. 성수가 마치, 과거는 다 잊었다는 표정을 짓고 있어서였을까? 내 그런 눈치를 성수가 먼저 알아차렸다.



“뭐 물어보고 싶은 거 있지?”

“아니, 그냥 잘 지내나 해서...”



“우리 새엄마 이야기지?”

“.....”



“새엄마랑 잤냐?”

“솔직히... 그랬어. 짐작하고 있었냐?”



“푸후후후.”

“말 좀 해주지, 새끼가...”



슬며시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성수의 손아귀에서 놀아난 것 같은 느낌... 웃음을 멈춘 성수가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달랑 소줏병 두개를 들고 와서, 나한테 한 병을 내밀었다.



“군대 좋다. 대낮부터 퍼마셔도 되냐?”

“면회 날에는 눈감아 줘. 니가 사왔어야지, 새끼야. 안주는 없어.”



성수가 뭔가 말을 해 주기를 기다리는 동안, 소주병이 절반 정도는 비워져 있었다.



“여기 오니까... 여기는 또 새로운 세상이다. 울타리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잠도 내 맘대로 못자고... 또... 까라면 까고... 흐흐흐.”

“.....”



“그런데 진짜 마음이 편하다. 전화하려고 줄 서지 않아도 되고, 편지 올 데도 없고, 편지 쓰지 않아도 되고... 딴 생각 안들게 항상 바쁘게 돌려주고...”

“얘기 해 봐. 서둘러 들어온 이유가 뭐냐?”



“내가 사실은....”



성수가 소주를 한 모금 들이키며 뜸을 들였다.



“그 여자를 사랑하거든... 전엔 그렇게 미웠던 그 여자를...”



하마터면 소주병을 놓칠 뻔했다. 사랑이라... 성수한테 그런 감정도 있다니... 섹스를 가지는 정도가 아니라, 그녀와 다른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을 만큼 노골적인 유희를 가졌던 성수에게 그 감정이 문제가 되었던 걸까? 사랑을 아무리 심하게 해도 표현형은 어차피 그 정도일 텐데... 하지만, 그것 때문에 성수가 입대를 결정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게 왜 문제가 되냐? 그냥 사랑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냐?”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그녀를 가지고 놀 때는 재밌기만 했는데... 막상 사랑한다고 생각하니까 그게 아니더라.”



“생각보다 복잡한 놈이다, 너?”

“후회가 돼. 그 여자 처음 집에 왔을 때부터 좀 잘 했으면, 그렇게까진 안됐을 텐데... 우리는.. 서로 망가뜨리려 애쓰다가, 결국 스스로 망가지고 말았어, 둘 다.”



“그래서... 군대에서 잊으려고?”

“애써 봐야지.”



“못 잊으면?”

“크크, 글쎄. 밤에 보자기에 싸서 도망가 버릴까?”



“나, 니 여자랑 잤다, 푸하하하. 니 여자가 나를 주인님이라고 불렀다. 크크크크.”

“내 여자라니? 웃기지 마라. 굳이 따지면 우리 아버지 여자지. 니 여자, 내 여자 하는 거 자체가 웃기는 거다.”



하긴 그 말이 맞았다. 내 여자라는 표현은 소유욕과 책임감의 표현일 뿐이었다. 내 여자가 다른 여자를 만나 잠을 자면, 그 여자는 화냥년이고 그 남자는 모조리 놈팽이로 간주 되니까... 그러면서도 남자는 다른 화냥년을 만나 놈팽이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가? 확실히 학교를 나보다 덜 다닌 성수가 생각하는 폭이 덜 훼손된 게 분명했다.



“니가 나보다 더 똑똑한 게 분명해.”

“어쭈, 공부 잘하는 놈이 사람까지 됐네?”



“사실은 말야, 성수야. 너한테 사과하고 싶은 게 하나 있어.”

“뭔데?”



“고등학교 때 네가 박 은혜 씨한테 하려고 했던 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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