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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 될 여자 - 6부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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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677회 작성일 20-01-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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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 될 여자 - 6부







“오빠...내가 오빠한테 말하는건 오빠를 믿기 때문이야...”



“그래”



“오빠는 언니 형부...아니지 전에 그 형부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응”



“언니는 정말 좋은 남자 만났으면 해”



“....”



나는 긴장이 되었다.



이혼을 했고 아산에서 학원을 하고...



뭔가가 맞아 돌아가는 게 영 꺼림직했다.



“언니는...아버지가 결혼 전에 어느 여자랑 만났대...그 여자하고 아버지하고



무척 좋아 했나봐...결혼까지 생각했었고...."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았어?”



“커서 우연히 알았어...”



“그래....그래서?”



“아빠하고 그 여자하고 사이에 아이가 생긴거야...”



“그게 니 언니?”



“응....”



“휴....우.....”



지혜는 길게 한 숨을 내쉬었다.



“오빠 나 물 좀 줄래...목이 마르네...”



나는 얼른 물을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오빠는 내 얘기를 재미로 듣나 봐...”



지혜가 약간 삐진 말투로 말을 했다.



“아냐...재미있기는....”



“그 여자 집에서 난리를 쳤나봐...천하에 못된 놈이라고...



그래서 아빠가 언니를 안고 아빠 집으로 왔대...”



“그때 언니가 몇 살인데?”



“몇살이긴...8개월 정도 되었대.”



“그럼 애기때이네...”



“응...”



“아빠가 언니를 데리고 와서는 할아버지한테 죽도록 혼났대...혼나면 뭐 해...자식인데...



아빠가 키우겠다고 할머니한테 얘길 했나봐...”



“니 아빠두 대단하다...요즘같으면 왠만하면 어디 맡기는데...”



“그러게...그래서 울 아빠가 언니 사랑이 대단하셔...”



“그리고나서 지혜 엄마를 만났구나...”



“응...”



“그래서?”



“아빠가 아빠 사정을 엄마한테 얘기했대.”



“뭐라구?”



지혜는 내가슴에 얹은 손을 내려서 내손을 잡았다.



“뭐...혼전에 낳은 아이가 있다구 했겠지...”



“그렇겠지...근데 언니 이름이 모야?”



나는 너무 궁금해서 긴장된 목소리로 물어 봤다.



“내가 날 안했어? 오빠?”



“응...”



대답을 하면서 심장이 쿵쾅거렸다.



“말했을 텐데...지선이라구...”



“정말?”



“오빠는...참....정말이 뭐야...”



“아냐....전에 사귄 여자하고 같은 이름이라서....”



“으이구...이..바람둥이....”



휴.....우.....



나는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그렇지....이 세상에 인간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안도감도 잠시....



“언니 이름이 두개야...”



뭐야....이건....



“두개?”



나는 말끝을 흐리면서 물어봤다.



“응...지선이하고, 주임이...두개야...”



내 가슴속에서 100만볼트의 번개가 쳤다.



그리고 천둥같은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 같았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아니길 바랬는데....



앞이 캄캄했다....



어찌 이런 일이....



아.......이런 개같은 경우가....



씨발....니기미.......



마음 속에서는 복잡하고도 혼란스런 생가과 욕이 저절로 생겨났다.



이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 촤르르 내 뇌리를 휘감았다.



이 다음일 은 어찌 할꺼나....



어떻게 해야 하나....



“오빠...왜 그래?”



“아....냐.....”



순간 나는 말을 더듬고 있었다.



“언니...이름이... 지선이... 주임이 두...개...야?”



“응...주임이는 언니 생모가 지어 주어서 아빠가 호적에 올린거구



지선이는 우리집 돌림자가 지자라 집에서 불렀구...그래서...두개야...



어렸을때부터 지선이라고 불러서 입에 배었나 봐. 그래서 지금두 그렇게 불러.”



오마이...갓....



“그럼 언니는 지금?”



“온양에 있어”



“거기서 뭐하는데?”



나는 빠르게 물어봤다.



“응...미술학원해”



“학원 이름이....?”



“태주미술학원이야...왜?”



더 이상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말없이 욕실로 갔다.



세상에 이런.....아.....씨발....



거울에 비춘 나를 봤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이 나왔다.



개수대를 잡고 고개를 숙였다.



어찌 할꼬....이일을....



주임이가 바람피지 말라고 했을때 말 들을걸....



다른 여자 넘보지 말라고 했을 때 넘보지 말걸...



이런 빙신같은 새끼....



아...씨발........좇같네....



변기를 내려 내려가는 물소리와 함께 작게 내지른 내 욕지거리를 내려 보냈다.



침대로 와 걸터 앉았다.



“오빠 왜...그래?”



“뭐...가...?”



“오빠 화 났어?”



“아니....”



“근데 왜 얼굴이 굳었어?”



“속이 좀 안 좋은 가봐...”



“그래...따뜻한데루 와...오빠...”



지혜는 이불을 들어 내가 들어오길 바랬다.



난 도저히 지혜 곁으로 갈 수가 없었다.



“좀 있다가...지혜야...계속 얘기해봐...”



난 끝까지 듣고 싶었다.



“등 보고 어떻게 얘길 해...”



나는 팬티를 주섬주섬 입고 런링을 입었다.



나 자신도 모르게 손이 옷으로 간 것이었다.



그리고 돌아앉았다.



“히....머리...좀...”



지혜는 손을 내밀어 내머리를 쓸어 넘겨 주었다.



“오빠 멋있어...”하고 키스를 하려고 했다.



고개를 숙였다.



도저히.... 도저히....



“에이...오빠 손 좀 줘”



지혜는 내손을 잡고 다시 얘기를 했다.



“엄마는 지선이 언니를 이뻐했대...나 낳기전까지는...”



“그럼 언니가 구박을....?”



나는 점점 주임이한테 한없는 죄를 지은 것만 같았다.



“구박은 아니구....”



“나하구 언니하구 장난치다 싸울 때 있잔아...”



“응...”



“그럴 때 엄마는 날 데리고 방으로 가서 날 혼냈어...”



“....”



“언니가 잘못하면 암말안하구...괜히 나한테 신경질 부리구....”



“....”



“언니가 고등학생되구 대학생이 되구 점점 엄마하구 말을 안했어.



엄마가 말을 안했어...그냥 필요한말 만하구...전할 말있으면 나한테 하구...”



“음....”



“지선이 언니 공부 잘했어. 그게 엄마는 속으로 속상했나봐...



언니 성적이 나보다 좋게 나오면 엄마는 잘했네 한마디였어...



그리고 언니없을때 나한테 넌 공부 좀 잘할수없니 그러는거야...



어쩌다 내가 잘하면 난리이고...



그걸 난 어려서 잘 몰랐는데 커서 엄마 맘이 이해가 가더라...오빠“



“으...응....니 언니있잔아....”



“응...오빠?”



“지금 엄마가 생모 아니라는 거 언제 알았어?”



“지금 엄마?”



“응”



“울엄마 돌아가셨어.”



“그래....”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지선이 언니 불러앉히고 말을 했대.”



더 이상 들을 것이 없었다.



이젠 벌어진 일을 어떻게 수습하는가가 문제였다.



어찌....이런일이...



자매를....



지혜도 지혜이지만 날 엄청 생각해주는 주임이를 어찌 볼것인가?



아....대가리가 쪼개지는 것 같았다.



“지혜야...늦었어...그만 자”



“오빤...?”



“난....잠이 안와서...”



잠이 오면 그건 인간두 아니었다.



잠은 멀어지고 정신은 말똥말똥한데 머릿속은 온통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엉켜져 혼란스러웠다.



이불을 당겨서 지혜를 덮어 주었다.



기나긴 밤이었다.



내생전 처음으로 기나긴 밤이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어떻게...어떻게....만 생각하다 날이 밝았다.



“오빠 벌써 일어났어?”



“응...”



나는 옷을 다입고 의자에 걸터 앉아 있었다.



“오빠...깨우지...몇시야?”



“7시...”



“나...월차내서 일요일까지 쉬어...”



“....”



“참...오늘 언니 온다고 했는데....”



맞다...주임이가 온다고 했다.....



우와...큰일이다....



머리가 산산히 부서지는 느낌이었다.



“오빠....”



지혜는 입술을 내밀고 키스를 해달라는 시늉을 했다.



나는 짐짓 고개를 돌렸다.



“나...지혜야...공장에 가봐야 하거든....”



“오빠 오늘 부산간다고 했잔아....”



그렇지....이런....정신이 없네....



“으...응....점검할 게 있어서....”



“그럼 지금 가야겠네...”



지혜가 침대에서 몸을 빼내 일어났다.



젖가슴을 살짝 가렸다.



“오빠 나...큰 타월 좀 줄래?”



나는 아무말하지 않고 가져다 주었다.



지혜는 큰타월로 가슴에 두르고 욕실로 갔다.



그제서야 담배를 물었다.



피.....유.....



피.....유.....



연거푸 담배를 피웠다.



주임이가 오는데....지혜가 주임이를 만나서 내 얘길하면....



아......씨발.....



머리 속에서 정리가 않되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알고 그랬나....



몰랐잔아...



지혜가 주임이한테 말을 해두 난 몰랐다구 하면 되잖아....



그럼 몰랐다구치자 주임이 믿음을 깨잖아....



아....우....미치겠네....



도무지 해결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악마와 천사가 양쪽에서 꼬드김을 하고 해결할 방법은 없구...



지혜가 샤워를 하고 나왔다.



“오빠 담배 좀 꺼...방에선 담배 안피운다고 하구선...”



“알았어...”



지혜가 내 등뒤에서 포근히 안았다.



“오빠...사랑해....”



목을 감쌌다.



더 돌아버릴 것 같았다.



“지혜야....나갈 준비해야지....”



“응...조금만....”



지혜는 내앞으로 왔다.



“안아 줘...오빠...”



어떻게 해야하나....



지혜는 큰타월을 가슴까지 두르고 내앞에 섰다.



그러더니 앉아 있는 내 허벅지 위로 다리를 벌리고 올라탔다.



평상시 같으면 요절을 내두 두 번을 냈을텐데....아무런 감정이 안들었다.



“오빠....으...응....”



지혜는 내 뒤 목을 감싸고 입술을 내밀었다.



“입에서 담배 냄새나...지혜야...”



“아...이.....”



지혜는 교태스런 몸짓을 하면서 입술을 거두어 들지 않았다.



난 마지못해 가볍게 입술을 닿았다.



지혜는 날 꼭 안았다.



지혜의 아랫도리가 내 페니스에 닿았다.



지혜는 히프를 앞뒤로 움직였다.



“오...빠....아.....”



지혜는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지혜씨...나...늦었거든요.....”



내가 안고 있던 지혜를 떼어내면서 말을 했다.



“아....이...잉...”



“다음에....미안....”



난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언제...오...빠....”



“다음에 만나면...날짜 많찬아....”



“몰....라....”



지혜의 질에서 작은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오빠 공장가고 부산 가면 난 뭐하지?”



“......”



“언니하고 쇼핑이나 할까?”



지혜는 혼자 말하면서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팬티를 입고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가벼운 화장을 했다.



“집으로 갈거지?”



“그럼 어딜가...”



난 지혜하고 얼른 헤어지고 주임이하고 통화를 해야했다.



“내가 바래다 줄게”



지혜는 화장을 하면서 뭔가 생각을 하는 듯했다.



“오빠...나 회사까지 바래다 주라...”



“회사는 왜? 월차냈다며....”



“딱히 뭐 할 것두 없구...”



“그리 할일이 없어?”



“없지...오빠가 부산 데리고 가면 좋지만....월차두 냈는데....”



미치고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그러지 말구 아버지한테 가봐...오랫...만에....”



궁색한 방법이었다.



“맞다...아빠한테 가봐야 겠다...아빠 본지도 오래됐는데...히....”



그래 가라...



다행이었다.



호텔을 나와 호텔 근처에서 해장국 한그릇하고 서로 연락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지혜는 바래다 준다고 하는 나를 바쁜 사람 시간 뺏을 수 없다며 굳이 택시를 타고 갔다.



가자마자 주임한테 전화했다.



“나야....”



“자기야....지금가는거야?”



주임이 목소리를 들으니 정말 미안하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아니...근데 벌써 일어났어?”



“응...뭐 좀 준비 하냐구...히....”



옆에서 은지씨 목소리가 들렸다.



“열녀났어요....우,...웁...얘가 입을...웁...”



주임이가 뭐라고 얘기하는 은지씨 입을 막는 모양이었다.



“왜들 그래...”



“아냐...히....”



“으이구....참.....”



“히.....자기..오늘 부산간다고 했잔아?”



“공장에 점검할게 있어서 공장가는길이야...”



아주 뻔뻔스럽게 말을 했다.



“으...응...그럼 오늘 안 갈 수도 있겠네....”



“몰라....주임아..너 몇시에 와?”



“음...좀 있다가 출발할거야...”



“그래...어디 어디가는데...?”



“왜? 오늘따라 관심이 많으실까?”



“그냥...나 안갈 수도 있잔아...”



“히...히...누가 잡아갈까봐 그렇지...히....”



“여하튼...”



“응....동대문갔다가.....남대문 화구상가 좀 가구...



홍대쪽두 가볼려구...그리구...아냐...히.”



옆에 있던 은지씨가 뭐라고 하다가 주임이가 또 입을 막는 모양이었다.



“알았어...내가 12시쯤에 전화 할게”



“응...자기...수고해....쪼...오...옥....”



오늘따라 전화로 들려 온 키스 소리가 유난히 컸다.



공장으로 가면서 이일을 어찌하나 하는 생각에 공장일 모두를 잊어버렸다.



공장에 도착해서 사무실로 올라갔다.



경리가 청소를 하다가 맞아해 주었다.



“어...사장님 부산 안가셨어요?”



“응...”



부산에 내려가 있는 공장장한테 전화했다.



“전데요...오늘 못내려 갈 것 같아요”



“사장님...무슨 일이라도...”



“집에 일이 좀 생겨서요...공장장님이 잘 챙겨서 해 주세요”



“그거야 문제 없지만...무슨 일인데요?”



“별문제 아니에요...그리구 1차 설치끝나면 결재해야 하는데...”



“여기 사장님 바꿔드릴까요?”



“옆에 있어요?”



“네에..바꿔드릴께요”



“안녕하십니까?”



목소리를 경쾌하게 냈다.



“어이...민사장”



“기계 맘에 드시죠?”



“그럼...맘에 들 다 뿐인가...아주 좋아...수고했어..힘든데...”



“뭘요...직원들 잘 챙겨주시고...정말 감사합니다.”



“뭘...숟가락 더 얹는건데...”



“저어....오늘 1차 설치 끝나면...”



내가 말을 끝나기도 전에 부산사장님이 말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다는 못해주지만 성의껏 보내줄게...미안해..민사장...”



“아닙니다...저는 그 얘기가 아니구....”



“아냐...알고 있어...다 못해 줘서 내가 미안하지...”



이심전심이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공장장과 더 통화를 하고 끊었다.



의자에 몸을 푹 파묻었다.



어찌 할까?



주임이와 지혜한테 이 사실을 어떻게 얘기해야 하나...



정리가 되질 않았다.



밖에선 철판 끊는 쇳소리가 들렸다.



전에는 그소리에 신경을 쓰지않았는데 오늘따라 무척 신경이 쓰였다.



“똑..똑....”



경리였다.



“사장님...SUS 304 들어 왔는데요...”



“그래...내려 놓으라고 전해 줘”



“네에”



들러왔으면 내려놓아야 하지 일일이 지시를 해야 하나...



괜스레 짜증이 났다.



호이스트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고 스텐 철판 내려 놓는 소리가 들리는 가 싶더니



와장창....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본능적으로 튀어나갔다.



“뭐야...”



스텐 철판이 널브러져 있고 작업장이 엉망이었다.



“다친 사람 없어?....없냐구?”



냅다 소리를 질렀다.



공장에 남아 지원 작업을 하고 있던 직원들이 내 고함 소리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어...호이스트 줄이...”



“아이...”



욕이 나올 뻔 했다.



“제대로 감지...다친 사람 없어?”



“네에...”



천만 다행이었다.



내가 호이스트로 올라가 줄을 잡아당겨서 작업을 하게 하였다.



“천천히 해...그러다 다치면 어떻게 하려구...”



목소리를 낮추어서 방금 전의 짜증을 면하였다.



“나 거래처 좀 갈게”



경리한테 말하고 일산아파트로 향했다.



공장에서 생각을 정리하려고 햇는데....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하고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서는데 예진이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예진이가 그 나이대의 배꼽인사를 했다.



“으..응..예진이구나...”



지난번 병원으로 데리고 간후로 예진이를 본적이 없었다.



허구헌 날 전국을 돌아다니냐고 한달에 집에서 있는 날이 2, 3일 정도이니...



“다 낫어?”



“응..다..낫어...”



그러면서 손을 내밀었다.



“어머...안녕하세요...”



고개를 드니 예진이 엄마와 작은 키에 왜소한 남자가 서 있었다.



“아...네에....”



“인사해요...앞집....”



예진이엄마가 예진이 아빠를 보면서 인사를 시켰다.



“지난번에 우리아이 때문에.....”



“아닙니다...”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예진이 다 낫죠?”



예진이 엄마가 말을 받았다.



“네에...덕분에요...뵈면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안하셔도 되요...당연한걸....어디 가시나봐요...그럼....”



“네에...출장가셨다 오시나 봐요”



“네에...또 가야 해요...”



“바쁘시네요....”



그 까칠했던 예진이 엄마가 실실 웃으면서 말을 했다.



“저 그럼...”



“안녕히 가세요”



예진이 인사 덕분에 더 이상의 오고가는 말을 멈출 수 있었다.



돌아서가는 예진이 가족을 봤다.



뭔지 모르게 행복해 보였다.



그런데 저남자 봉잡은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키에 왜소하고 얼굴은 허연 멀건 게 예진이 엄마하고 어떻게 결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문을 열고 오랫만에 들어온 집의 편안감을 느끼며 샤워를 했다.



옷을 갈아 입고 쇼파에 기대었다.



잠시라도 쉬면 오직 한 생각만 났다.



“띵...동”



인터폰을 봤다.



예진이 할머니였다.



“왠일이세요? 들어오세요”



“방금전에 예진이 만났다고 전화 왔어...그래서...”



예진이 할머니 손을 보니 뭔가가 들려있었다.



“전에 너무 고맙구해서....”



“아니에요...”



“아냐...몇번 인터폰했는데 업더라구....”



“아이참...이러시지 않아도 되요...”



예진이 할머니는 들고 온 것을 내손에 쥐어주었다.



“고맙습니다.”



“그럼....”



예진이 할머니가 집안을 한번 둘어보고 나가시면서



“혼자사는 양반이 깨끗이하구 사네...” 하시었다.



탁자에 내려놓고 포장을 뜯어봤다.



남성 화장품이었다.



“어라...국산이 아니네....”



샤넬 에고이스트 플레티넘.....



향수이었다.



라벤더 향이 나는 것 같기두 하구....난 잘 안뿌리는데....



대충 탁자에 놓고 침대에 누웠다.



어떻게 하나.....



어떻게 하지.....



그러다 잠이 들었다....

.

.

.

.

.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



“어...자기 집에 있었어?”



“왠일이야?”



나는 눈을 비비며 주임이를 쳐다보았다.



“전화 한다구 그랬잔아...잔화해두 안받구 그래서....이거 받아 줘”



주임이는 두툼한 가방을 건네받으며 시계를 봤다.



2시가 훨씬 넘었다.



“뭔데....”



“히....자기 반찬거리...”



정말 미치도록 미안했다.



돌아버릴 정도로....가슴에 커다란 바위가 내려누르는 듯 했다.



“뭘 이런 걸 만들어 와....다 있는데...”



“그래두...내가 만든거 하구 다르지....히....”



“참...내....여기 앉어”



“자구 있었어?”



“응”



“이 시간에 어디 아퍼?”



“아니...”



말을 잇지 못했다.



가슴이 답답했다.



“아....편하다.....”



주임이는 쇼파에 몸을 던지듯 털썩 앉았다.



“자기 어디 보자....”



주임이는 내얼굴을 잡고 입술에 키스를 했다.



“쪽...쪽...쪽....”



“그만....아...이...참...그만...”



“히........”



“다 둘러봤어?”



“아니...남대문만 갔어...주문하고 바로 온거야...”



“응....”



“자기 밥먹었어?”



“아니...”



“잠자냐구 안먹었구나....”



“....”



“맛있는 거 사줄까? 자기....”



나는 생각 했다.



오늘 쑈부치자고.....



“주임아...너 오늘 내려가야 하니?”



“왜?”



“그냥...”



“히...자기...나 보고싶었구나....”



“주임아...오늘 가?”



“안가두 돼...왜?”



“그럼 나하구 바람 쐬러 가자...”



“어디루?”



“대천갈까? 아니면 강릉?”



“자기 일 안해두 돼?”



“응...공장장이 다 알아서 한다구 했어...”



“나야 좋지만....근데 뭔일 있지?”



“있긴....”



“저녁에 동생만나기루 했는데...”



가슴이 철렁 가라앉았다.



“다음에 만나구....”



“알았어...동생한테 전화하구...”



주임이는 동생한테 전화를 했다.



“언니야...잘지냈지....”



주임이 말한마디 한마디에 온신경이 쓰였다.



“언니가 일이 생겨서 너 오늘 못 만날거 같아서...미안해서 어쩌지....”



“그래...응...그래....미안....잘지내...놀러오구.....”



주임이가 전화하는 동안 나는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자기야....어디갈 거야....?”



“강릉가자”



“멀잔아....”



“멀긴...가자....”



“그러면 나 씻구 가면 안돼? 시장 돌아다녓더니...”



“그래...”



주임이는 자기집인냥 욕실앞에서 겉옷을 벗고 속옷차림으로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기 물줄기 소리가 나고 나는 주임이 옷을 옷걸이에 걸고



카드와 현금을 챙기고 강릉 갈 준비를 했다.



그때 핸펀이 울렸다.



“오빠 나야....”



허걱....



“응.....”



“오빠 저녁에 뭐해?”



“으....응....부..부...산...가...지...”



나는 버벅거렸다.



“응...알...았...어....그럼 잘 갔다 와....”



“그...래.....”



지혜가 친구나 만나야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내가 살면서 이런 생땀나는 날은 거의 없었다.



등줄기에서 식은 땀이 흘러 내렸다.



나는 얼른 핸펀의 지혜가 전화온 것을 지웠다.



그리고 지혜 전화번호 저장에 들어가 지혜를 다른 이름으로 해 놨다.



“자기야....나....타월 좀....”



“타...타...월 없니?”



내가 왜 이러지...버벅대네....



“응....”



옷방에 가서 비치타월을 꺼내 주었다.



“안방에 니 옷 걸어 놨어”



“고마워...지기...”



주임이는 히프를 실룩실룩거리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자기야...”



“왜?”



“자..기야...일루 와 봐”



“왜?”



안방으로 갔다.



주임이는 타월로 앞만 가린 채 말을 했다.



“혹시 내 팬티 잇지?”



“있나?”



“지난번에 자기가 사준 거 갈아입고 빨아서 걸어 놨는데..”



“찾아볼게...”



옷서랍을 여니 내팬티와 섞여 있었다.



“여기...”



주임이는 부끄럼없이 타월을 내리고 돌아서서 팬티를 입었다.



예전같으면 바로......



오늘은 안된다....절대로....



문을 닫아 주었다.



“얼른 나와....”



“알았어”



주임이가 옷을 갈아 입고 나왔다.



“나 이뻐?”



“응...이뻐...근데 주임아...”



“뭐...”



“넌 옷이 맨날 그러냐...”



“왜..이쁘다며...타박하긴...”



“너 전에두 그거 입고 있더니 오늘도 입었어?”



“왜? 나만 편하면 됐지 뭐...”



주임이는 카고스타일 청바지에 가디간을 입고 있었다.



“그렇게 입고 안추워?”



왠지 위해 주고 싶었다.



그러면 내 죄책감이 좀 나아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리쓰고 저리쓰면 언제 돈 모아...누구하구 살려면 돈 모아야지...히.....”



가슴에 오함마질을 하는 소리였다.



“나가자...”



주임이는 대뜸에 내게로 안겼다.



난 주임이를 안아주질 못했다.



“자기야....사랑해....보고싶었어...”



“....”



“자기야....”



주임이는 내갈비뼈가 부서져라 안았다.



“주임아 가...자....”



“에..이..무드없어...”



주임이는 안고 있던 팔을 풀면서 볼에 입맞춤을했다.



문을 열고 나오는데 예진이 할머니가 나오셨다.



“어디 가나봐”



“네에...”



예진이 할머니는 주임이를 훑어보았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임이가 너스레를 떨었다.



“참 고우시네요...연세가....”



“아이구...다 늙었지...뭐...”



“제가 보기에 50도 안되어 보이는대요”



“그래...호...호...호...올해 5학년 5반이야...”



“오머...근데 너무 젊어보여요....”



하긴 예진이 할머니 보면 누가 50대로 보이겠는가?



“근데 어디가세요?”



주임이는 너스레를 계속 떨었다.



“요 앞에 있는 헬스에....나이 먹을수록 운동해야지 안그래? 호..호..호..”



“저...아까 주신 거 감사합니다..비싼 거 같은데...”



“아냐...애 엄마가 전부터 줄려고 사놨던거야...”



“그래요...고맙습니다.”



1층에 와서 서로 인사 헤어졌다.



“뭘 주었는데....”



“향수....”



“아...테이블에 있던 거...”



“응”



차를 시동걸면서 예진이 얘길 해주었다.



“우리 자기....참 착하네....”하면서 엉덩이를 토탁거렸다.



“참... 니 차는 여기 두구 가자...”



“응..그래....”



차를 돌려 롯데백화점으로 향했다.



“자기? 강릉 안가?”



“잠시 여기 좀 들리구...”



여성의류 매장을 쭈욱 둘러보다가 주임이한테 어울릴만한 옷을 골랐다.



“이거 어때?”



“내가?”



“어때...이쁘잔아...”



약간 두툼한 흰색 후드티와 스니키즈한 검정색 청바지를 골랐다.



“너무 애같잔아...”



판매원이 나섰다.



“사모님이 입으시면 잘 어울릴 것 같아요...키도 크시고...”



“자기야...나보구...사모님이래...히....”



주임이는 사모님 소리에 귓엣말을 했다.



“입어봐...”



“사모님 26 입죠?”



“아니에요...”



“이거 맞을 거 같은데...피팅룸에서 입어 보세요”



주임이는 피팅룸으로 들어갔다.



“사모님께서 날씬하시네요...저사이즈 입는 여자분 드물거든요...”



칭찬인지 팔려고 하는지 판매원은 이바구를 심하게 날렸다.



나는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면하려고 하는데...



주임이가 입고 나왔다.



내가 보기에도 늘씬한게 30대의 여자로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혜보다 어려 보일 정도였다.



“맞어?”



“응”



“어때?”



“자기는 어때?”



“이쁜데...”



“살까?”



주임이는 내눈치를 봤다.



“주세요”



주임이는 다시 피팅룸으로 들어거려고 했다.



“주임아 입고 가...”



“그럴까?”



“그래...이쁜데 뭘...아가씨 저거 싸주시고요...”



주임이는 입이 귀에까지 걸려서 좋아라 했다.



그래 이왕 쓰는거.....



란제리 매장에 갔다.



“저어...기억하시죠?”



전에 샀던 판매원 아가씨가 돌아보며...“아...네에...어서오세요”했다.



“주임아 골라봐...”



“여기 와코루는 비싸...자기...”



하긴 가슴 조금 가리고 질을 조금 가리는데 란제리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저기루 가자...”



“참내...사....”



“사모님...이쪽으로....”



판매원이 주임이 신체사이즈를 재었다.



“어머...사모님 맞아요?”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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