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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야설

[sm,SM 추리야설] 장난감 보지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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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434회 작성일 20-01-17 14:46

본문

알립니다.

이 소설은 추리물입니다. 이 편은 마지막 편입니다.

즉, 범인과 그 방법이 다 나옵니다.

전편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전혀 재미가 없을 겁니다.

그러니 이전 내용들 부터 먼저 읽고 오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첫편부터 읽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실 겁니다.



추리소설 한편 읽는다 치시고 시간을 내어 봄이 어떠실런지요?



다른 소설 같으면 이런 부탁 안 드립니다. 추리물이라 그렇습니다.



그리고 에필로그 치고 꽤 깁니다.



원래는 10편과 에필로그를 따로 할려고 했는데 그냥 길게 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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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는 민준기와 나를 번갈아 보기만 할 뿐었다.



“전에도 얘기 했듯이 호스를 자른 칼은 찾았고 거기서 마지막으로 사용한건 당신이라는 것은 발견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당신의 범행을 밝혀내기가 어려웠지요! 바로 당신의 13시간 때문에 말이야! 너무 완벽했어! 하지만 그 사진과 서류에 있는 그 것 하나로 그 의문점이 완전히 풀렸지! 바로 호스 안쪽에 묻어 있는 과당으로 말이요!”



“과당이 뭐가 어쨌다는 거요?”

변호사가 따졌다.



“바로 설탕이지요! 당신 집에 있던 각설탕 말이오! 그리고 그 칼집과 남아 있던 칼날에 동일한 설탕의 과당이 묻어 있었지! 그리고 당신 서재 스레기통에서 동일한 설탕가루가 다수 발견되었고 이미 국과수에서는 모두 동일한 것으로 판정했오! 난 처음 딸기 꼭다리와 같이 있길래 당신이 단것을 좋아하는 걸로 착각을 했지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 당신은 서재에서 각설탕을 가져다가 그 가스 호스에 맞게 깎았던 거야! 그리고 그걸로 가스호스를 막았고! 그리고 당신의 공범이 그걸 제거해 줬지! 당신이 일본을 가는 동안 말이오!”



“공범이라니....이건 뭔소리야!”



변호사는 혼란스러운 듯 나에게 물었다.



“개미! 진짜 단것을 좋아하는 개미!”



“아니야.....아니야......난 아니란 말이야!!!!”



민준기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몸 부림을 쳤고 그리고 잠시 후에 참관실에 있던 직원들이 달려와 민준기를 제압했다. 그리고 수갑을 채우고 민준기를 앉혔다. 순간적인 소란에 변호사는 놀라 방 구석에 서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들은 내용이지만 참관실에 있던 송순자는 넋을 잃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고 했다.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으며



“나...때문이야.....내가....우리 준기를....준기는....죄가 없어....”

라며 중얼거렸다고 했다.



나는 앉아있는 민준기를 보며 말을 이었다.



“그날 비가 오다가 그쳤오. 그래서 날씨는 매우 습했지요! 그리고 몇 일 계속되는 비로 인해 개미들은 배가 많이 고팠을 거고..그러던 와중에 비가와도 먹이채취에 지장이 없는 당신 집 창틀에서 개미들은 당신의 선물을 발견했고 ..습하고 덥다 보니 각설탕은 그 결집도가 매우 약해져 쉽게 한 조각 한 조각 띠어가기 좋았지요..원래 각설탕이 설탕 알갱이를 모아 붙인거 아니겠소? 그리고 13시간 동안 당신의 공범들은 당신의 범행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주었지 당신의 알리바이를 위해서 말이오!”



“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민준기는 넋이 나가 웃기만 했다.



“물론 13시간 동안 그렇게 빨리 분해하지는 못해 하지만 가스가 충분히 세어 나올만큼은 입구를 열어줄 수 있지! 그리고 당신의 부인이 죽어가는 순간도 그리고 죽어있는 순간도 누구 눈치도 받지 않은 채 당신 공범들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거고! 시신이 발견되기 까지 80시간동안이면 각설탕 하나쯤은 충분히 처리할 능력이 되는 친구들이거든! 그리고 습하고 더운 날씨는 설탕 일부를 녹였고 그 흔적을 칼과 호스에 남겼지. 당신 공범들은 그렇게 일처리가 깔끔하지 못한거 같더군요! ”



“흐흐흐흐 흐흐 난 정말...아내를 사랑했어...그 일이 있기 전엔 말이지...그 일만 아니었다면 우린 행복했을거야.....우린...”



“행복? 그건 당신 생각이라는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나? 당신 와이프는 당신 어머니가 사준 장난감에 불과한거 아니었나? 그걸 사랑이라고 포장하지마!”



“흐흐흐..............흐흐흐....흑흑...흑흐...ㅠㅠ”



민준기는 자포자기 했는지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그러자 팀장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저 친구 입감시켜! 그리고 저 어머니도 긴급체포해! 그리고 공조 여부 확인해 보고!”



“네!”



“수고했다..”

팀장님은 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밖으로 나가셨다.



다른 직원들이 민준기를 일으켜 양팔을 잡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민준기씨!”



그러자 끌려나가던 민준기를 나를 쳐다봤다.



“김가희씨는 당신의 비밀에 대해 말할 의사가 없었소...끝까지 이요섭씨한테도 말을 안 했지...그저 이혼을 요구했을 뿐이요. 당신이 그냥 이혼만 해주었더라면 당신도 김가희씨도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그 얘기를 들은 민준기는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힘없이 끌려나갔다.





===[ 들어난 진실]====





송순자는 20살에 부자집 외동아들에게 시집을 왔다.

그러나 남편은 결혼한지 6개월만에 사고로 죽었고 시댁에서는 그냥 친정으로 되돌려 보내려 했는데 마침 임신상태였던걸 알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나아보니 그토록 바라던 아들이었다. 그게 민준기 였다. 혼자된 며느리 부모 욕심으로 데리고 살려니 사람들 눈치도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재혼을 시켜서 다른 집안에서 자라게 하려니 그건 못 하겠고 애만 뺏자니 며느리는 친권 운운하며 절대 자식을 내 놓을 수 없다고 하니 은밀하게 재혼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어느 정도의 재산을 띠어줬다. 그리고 송순자는 그 돈으로 명동에서 자사채를 시작했고 빼어난 외모와 언변으로 큰손은 아니지만 남부럽지 않을 만큼의 돈을 벌었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민준기와 그 어머니 송순자는 상속자와 대습상속자가 되어 어마어마한 돈을 유산으로 받게 되었다고 했다.



그 후로 아이의 교육 때문에 명동에서 손을 뺀 송순자는 각종 부동산과 금융 투자로 그 재산을 관리하며 민준기를 남 부럽지 않게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워낙에 동안에다가 넘쳐나는 돈으로 피부와 몸매관리를 받아 나이보다 10살은 젊게 보였다.



민준기는 다행히 어머니 말이라면 끔찍이도 아는 착한 아들이었고 내성적이라 친구들 사귀기 보다는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낙으로 여기던 아들이었다.

그리고 송순자 역시 아들이라면 끔찍이도 생각했으며 자기 인생의 전부라고 여길 정도로 아들에 대한 애착이 심했다. 민준기의 조부모가 죽고 이제 더 이상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돼 재혼을 생각해도 됐지만 자신의 재산을 보고 남자들이 접근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 남자 자체를 믿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의 정성덕인지 민준기는 한국 최고의 대학에 갈 수 있었고 대학초기 집 밖에 모르던 준기가 대학문화에 빠지면서 MT, 동아리활동, 과 활동 등으로 외박이 잦아졌고 그에 심통이 난 송순자는 아들의 군대문제에 개입하지 않아 민준기는 현역입영대상이 되어 버렸다. 원래는 돈으로 빼 줄려고 했지만 왠지 그때는 얄미워 군대라도 가면 학교 친구들과 떨어지게 되고 그러면 다시 자신만의 아들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민준기는 1학년 마치고 군대를 가게 됐고 가는날 까지 민준기는 엄마한테 삐져서 말도 별로 안하고 친구들과 술만 마시다 입대를 하게 됐다.



그리고 송순자도 한동안 섭섭했는데 첫 편지를 보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하지만 이미 후회하기에는 어쩔 수 없었다. 이제 근 3년을 혼자 살아야 할 것을 생각하니 아들이 보고싶어 미칠지경이었다.



군대에 가면 효자가 된다고 했나?

원래 효자였던 민준기는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이 더욱 컸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어머니께 편지를 썼고 그 내용은 왠만한 연인 연애편지 보다도 더 구구절절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고 첫 일병휴가를 나왔다. 송순자는 아들이 나온단 소리에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다. 아들의 방을 청소하고 평소 아들이 좋아하는 불고기를 재워뒀다. 그리고 오후가 되자 초인종이 울렸다.



띵똥띵똥~



설레이는 마음에 송순자는 문으로 뛰어가 문을 열었고 까맣게 그을린 아들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준기야!”



“엄마!”



둘은 한참을 포옹을 하였다.



“아들 그동안 고생 많았지?”



“고생은 무슨 엄마는?”



“엄마도 아들 생각하며 하루하루 지냈지!”



“엄마 원망 많이 했지?”



“아니야 엄마 내가 잘 못 했어..흑흑 ㅠㅠ”



민준기는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았고 송순자도 덩달아 같이 울었다. 마치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하는 듯한 상황이었다.



둘은 꼭 껴안고 그렇게 울었다.

시간이 흐른 뒤 둘은 감정을 추스르고 그동안의 일들을 서로 풀어놓았다.



“아들 먼저 씻어 엄마가 밥 해 놨어!”



“응”



준기는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하였고 송순자는 불고기를 상을 차리기 시작하였다.



“준기야!”



“응?”



“욕조에 물 받아서 목욕하지?”



“응 그러고 있어!”



“엄마가 등 밀어 줄까?”



“...엉 그럼 내가 등 할 때 말할게!”



다시 송순자는 음식을 준비하다가 준기가 부르는 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욕실로 들어갔다.

민준기는 등을 돌려 앉아 있었는데 한 눈에 봐도 어깨가 전보다는 더 벌어져 있었다. 그리고 까맣게 탄 피부에 군데군데 근육도 잡혀 있었다.



“오 우리 아들 몸 좋아졌네!”



“흐흐.. 그래?”



“운동하니?”



“작업이 운동이야!”



송순자는 타올을 손에 끼고 아들의 등을 밀었다.



“아우 우리 아들 때 봐!~에이 드러!”



“응...말도 마 이렇게 뜨거운 물에 몸 담그고 때를 민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군대에서 알았어!”



“그래?”



“응 군대에 있으니까 사소한게 다 소중해 보이더라구..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그리고 엄마의 소중함도...”



“그럼 그동안은 엄마의 소중함을 몰랐다는 거야!”



찰싹! 송순자는 아들의 등을 가볍게 내리쳤다.



“아! 그게 아니라..내가 군대 가기전에 괜히 학교애들하고 어울린다고 엄마한테 신경 못 쓰고... 미안해 엄마...”



그 말에 송순자는 다시 코끝이 찡 해 왔다.



“아니야..엄마도 너 한테 미안해...괜히 심통 부렸잖아...”



“.....아니야... 내 잘 못이야..”



송순자는 콧물을 훌쩍 거리며 준기의 등을 밀었다. 등을 다 밀고 물을 부어주고 송순자는 밖으로 나왔다.



준기는 목욕을 마치고 나왔고 송순자는 상을 다 차려 둘은 오랜만에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제 뭐 하면서 보낼거야?”



“음..친구들 좀 만나고..”



“친구..?”

송순자는 또 친구라는 말에 섭섭함이 밀려왔다.



“엄마! 휴가기간 10일이야. 친구는 한번만 만날거야 그리고 나머지는 다 엄마랑만 보낼거야!”



그 말에 송순자는 금새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렇게 좋아?”



“호호 그럼! 우리 도련님이 오셨는데!”



“하하~”



“그럼 우리 뭐 할까? 쇼핑도 좀 갈까?”



“에이 됐어 군바리가 무슨 옷을 사! 제대하면 몸 변해서 입지도 못해!”



“그런가?”



“엄마 우리 자연농원 가자”



“자연농원?”



“응 가보고 싶더라고 소풍때만 가서 별로 못 탔는데 이번에는 평일날 한번 날잡아 가자!”



“음 그래! 그럼 언제 갈까?”



“낼 가지 뭐!”



“그래 그럼! 아싸!”



둘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고 민준기는 피곤했는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송순자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보면 볼 수록 남편을 닮아가는 준기를 보며 뿌듯함과 한편으로는 그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서러움이 밀려왔다.

남들 다 해보는 연애 한번 못 해 보고 집안 어른의 소개로 얼굴 10번 보고 결혼을 했고 결혼한지 6개월만에 남편을 여의고 독하게 살아온 그녀였다. 사실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한것도 아니었다. 그 때는 그것이 자신의 운명인지만 알고 숙명처럼 받아 들였던 그녀였다.

그런 자신의 삶이 한 스러웠다. 그래도 아들이 있었기에 버텨왔다. 그러나 이제는 성인이 되었고 늠름한 남자가 되었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도 보냈지만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이제 아들도 여자를 만나고 사랑을 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야 할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 말은 곧 자신은 이제 혼자가 될 시간이 점점 더 가까워 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시작이 아들의 입대였다.

그녀에게 아들은 분신같은 자식이었지만 함께 의지하며 살아온 남편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 남편을 또 한번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져 옴을 느꼈다.



처음의 이별은 또 하나의 만남을 남기고 떠났고 이제 다시 그 만남은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 들었다.



그런저런 생각으로 뒤척이며 겨우 잠이 들었고 그런 자신을 깨운 것은 준기였다.



“엄마! 일어나!”



“으으응? 몇시니?”



시계를 보니 6시 30분이었다. 평소 아들을 군대를 보내고 혼자 있다 보니 늦잠자는게 습관이 들었는데 아들은 반대로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들어있었다.



“엄마! 오늘 자연농원 가야지!”



“호호 게으리기만 하던 우리아들이 군대가서 좋은 버릇 하나 들었네..군대가 꼭 나쁜 곳만은 아니구나~”



“하하 어쨌든 빨리 일어나!”

라고 하며 준기는 엄마의 옆구리를 간지럽혔다.



“깔깔깔깔~~아아~간지러워~하지마~~호호호호”

민준기는 재미있는지 더 간지럽혔고 송순자는 민준기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민준기는 자연히 엄마와 몸이 포개져 침대에서 뒹구는 형상이 되었다.



“하아~후~~그만해~엄마 숨 막혀!”



“헤헤~나도 숨차다~”



송순자는 반듯이 누웠고 민준기는 엄마를 옆에서 끌어안는 자세에서 둘의 장난은 멈췄다.



“후우~~우리 아들 이렇게 안고 있어본게 얼마만인가 모르겠네~”



“그러게~우리엄마 가슴 아직도 그대로 있나 궁금하네~”

라고 하며 옷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가슴을 갑자기 움켜지었다.



“아아~아파~살살해야지~그리고 다 큰 게 엄마 찌찌나 만지고~”



“헤헤~”



송순자는 그런 아들의 장난이 싫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어렸을때는 조막만한 손이었는데 이제는 다 큰 어른이 돼서 큼지막한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움켜지니 순간 남자로 착각을 할 정도로 아들은 변해 있었다.



“아들 이제 그만 일어나자~엄마가 씻고 밥해 줄게 너도 씻어!”



“응~알았어!”



둘은 서둘러 씻고 아침식사를 하고 보니 8시 30분이 되었다. 둘은 다시 서로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나갈채비를 하고 있었다. 베란다 밖으로 창문을 보니 날씨는 화창했다.



아들은 청바지에 남방을 입고 그 위에 가디건을 등에 올려 걸쳤고 송순자는 꽃무니 원피스에 잠자리눈만한 썬글라스 그리고 챙이 큰 모자를 썼다. 당시만해도 가장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들이었다. 송순자 당시 나이 42이었지만 패션감각과 외모는 30대초반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엿다.



둘은 주차장으로 가 벤츠 승용차를 타고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용인으로 빠져 자연농원에 도착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그다지 많이 않았다. 둘은 자유이용권을 끊고 자유를 만끽했다.

둘이 처음 탄 놀이기구가 바이킹이었다.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맨 뒤에가 가장 재밌다며 엄마를 끌고 맨 뒷 부분으로 갔고 기구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송순자는 앞에 봉을 꼭 잡은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들은 무섭지 않은지 기구가 올라갈 때 마다 손을 들며 즐겼다.

그 때 기구가 최고조에 달하자 민준기는 한 팔로 엄마를 감싸 안았고 송순자는 겁에 질려 민준기의 껴 안은채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기구는 멈춰섰고 그 때까지 송순자는 민준기를 놓치 않았다.



“엄마 끝났어!”



그 말에 송순자는 눈을 떴고 끝났다는 안도감에 한 숨을 쉬며 내려려는데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엄마가 비틀거리자 민준기는 웃으며 엄마를 부축했고 송순자는 아들의 품에 안겨 겨우 내릴 수 있었다. 둘은 벤치에 앉아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었다.



‘아 역시 아들이라 믿음직 스럽네..’ 라는 생각으로 송순자의 가슴은 훈훈했다.



그리고 둘은 다시 꽃 구경도 하고 동물 구경도 하고 청룡열차도 타며 시간을 보냈다. 간만에 아들과의 나들이라 그런지 송순자도 가슴이 후련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사진사가 와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 그래서 둘은 흔쾌히 사진을 찍었다.



“아~좀 다정하게 하세요!”



“어떻게요?”



“여기 남자친구분이 여자친구분 어깨에 손을 올리시고 여자친구분은 남자친구를 살짝 안으시고 앞을 보세요!”



라고 하며 직접 자세교정을 해줬다.

그말에 민준기는

“네 여자친..아.”

라고 말하려는데 송순자가 말하지 말라며 살짝 옆구리를 꼬집었다. 송순자는 자신이 젊어보인다는 소리가 싫지 않은 모양이었다.



“요즘 연상연하커플이 인기라면서요! 두 분 잘 어울리세요!”



“네? 하하하~~아저씨 눈썰미 있으시네~”



“하하~”



워낙 동안이라 둘이 다니면 남매지간이나 연인사이로 볼 정도였다.

남매지간에 자연농원을 놀러오기는 드물다 보니 아마 둘을 연상연하커플로 착각한 듯 했다.



사진을 찍으며 송순자는 또 다시 설레였다.



‘아~이런게 데이트구나.......’ 주변에 다들 연인관계의 남녀가 많았고 다른 사람들도 두 사람을 그렇게 여기는 듯 하니 송순자도 마치 애인과 데이트를 하는 듯 가슴이 설레였다.



그렇게 한참을 놀았더니 벌써 5시가 되었다.



“엄마 다리 아프지?”



“음 조금 너는?”



“나도 좀 그래 우리 그만 가자!”



“그럴까?”



“응”



두 모자는 공원을 나와 차로 향했다.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다 톨게이트로 진입하려는 순간 다른 차가 깜빡이도 켜지 않은채 끼어 들었고 송순자는 순간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간신히 충돌은 면했지만 두 차는 상행선과 하행선 진입로의 분리대에 서로 끼어서 오도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되었다. 앞차의 창문이 내려지더니 한 남자가 상황을 창문을 보더니 다짜고짜 송순자에게 욕을 했다.



“야 씨발년아! 눈 똑바로 뜨고 운전해야지~사고날 뻔 했잖아!”

적반하장도 유분수였다.

그에 송순자는 창문을 내렸다.



“뭐라구요?”



“귀구녕 감기 걸렸어! 에이~씨발 기집년이 지에서 살림이나 하지 어디 운전대를 잡고 지랄이야! 차 빼! ”



“뭐...뭐...요...”

송순자는 너무 놀라고 당황해 뭐라고 반박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몸을 부르르 떨더니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차를 빼기 위해 뒤를 돌아봤다. 그랬더니 뒤에도 우리 때문에 차들이 몇 대 서있었다. 송순자가 주춤거리자 그 차의 남자는 내렸다.

“아 씨발 안 빼고 뭐해!”

라고 하며 우리 차 뒤를 보더니 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하고는 다시 차에 돌아가 자신의 차를 빼려고 하였다. 그 때 옆에 있던 준기가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그 차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그리고는 창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후진을 하려던 그 남자는 창문을 내렸다.



“넌 뭐야?”



“당장 가서 여자한테 사과하세요!”



“뭐? 허 참!”

라고 하며 차에서 내렸고 문을 세게 닫으며



“안하면 어쩔건데~”



“좋게 말할 때 해요!”



“허허~참~왜 니 깔치냐?”



그 말에 민준기는 고개를 이러저리 흔들더니~다시 그 남자를 바라보고는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야 씨발놈아! 좋게 쳐 말할 때 가서 시키는 대로 해라!”



갑작스런 준기의 욕에 그 남자는 당황했는지 뻘쭘히 쳐다보다 지기 싫었던지



“못하겠다~너 사람 치겠다~오 보아하니 차도 좋고 돈 좀 있나 보다?”



그 때 송순자는 민준기를 말렸다.



“준기야~ 하지마 참아!”



“이거 나봐요!” 라고 하며 송순자를 데리고 차에 태우고 문을 닫은채 속삭였다.



“엄마! 걱정마요. 엄마가 생각하는 그런 짓 안해요! 나 믿지요?”



송순자는 고개를 끄덕거릴 뿐이었다.



그리고 준기는 다시 돌아서 그에게 더벅더벅 걸어갔다.



준기는 더 이상 키가 177이라 당시로서는 큰 키에 속했고 군대에서 어깨도 벌어지고 얼굴도 까무짭짭해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었다.

해지는 노을에 준기의 늠름한 뒷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송순자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제 진짜 남자가 다 됐구나..아~이젠 나를 보호하네...’

또 한편 걸어가는 준기의 모습에 놀란것 송순자 뿐만이 아니었다. 그 상대방 남자도 각 잡힌 걸음으로 걸어오는 민준기를 보며 적잖이 쫄았다. 그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약간 뒷걸음질 쳤다. 다른 사람은 몰랐지만 본인은 느낄 수 있었다.



“뭐..야...뭐...”

그 남자 앞에 선 준기는 한참 노려보더니 손 바닥으로 차를 탁 하며 집고는 그의 얼굴에 얼굴을 마주대로 나지막히 속삭였다.



“너! 아작이 뭔진 아냐?”



“뭐...뭐야...씨발놈아...”



“어금니 아에 씹을 작이다. 어금니로 씹는다는 뜻이다! 니 대갈통에 뭐가 들었는가 내가 제대로 보여줄까? 좋게 말할 때 사과하고 가라! 안 그럼 너 진짜 여기서 뒤진다!”



“싫..싫...싫다면...”

남자는 이미 준기의 기운에 전의를 잃었지만 바로 항복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하는게 문제였다.



“그래? 허~허허~그렇다 이거지~”

라고 하며 주위를 한번 두리번 거리더니



“야!!!~~개새끼야~”

라고 하며 그의 얼굴을 향해 팔을 크게 휘둘렀고 준기의 주먹은 그의 얼굴 바로 앞에서 멈췄다. 그러자 그 남자는 갑작스런 공격에 팔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숙이며 주저 앉았다.

잠시 후 그 남자는 팔을 든채 얼굴을 들어 상황을 살폈고 자신의 얼굴앞에 멈춰 선 준기의 주먹을 보고 안도와 함께 침을 한번 꿀꺽 삼켰다.

이미 그 걸로 상황은 종료 된거랑 마찬가지였다. 준기는 그대로 그 남자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세웠고 그 남자는 힘없이 딸려왔다. 준기의 힘에 제압당한 그 남자는 반항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잔뜩 쫀 얼굴 표정을 지으며 준기의 손을 툭툭 치며 풀어달라고 애원했다.



준기가 손을 풀자 목을 어루만지며 준기를 쳐다봤고 준기가 눈짓으로 송순자를 가르키자 그 남자는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다.



“죄..송합니다..제가..그만...실수를..” 이라고 하며 황급히 차를 타고 후진하더니 하행선 진입로로 휭 하니 가버렸다. 아마도 그 남자는 다음 인터체인지 까지 가서 차를 돌려야 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준기는 그 모습을 보며 손을 탁탁 털고 차로 돌아왔고 준기네 차 뒤에 있던 차의 운전자는 재밌는지 키득키득 웃었다.



준기가 차에 타자 엄마는 준기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그 순간 만큼은 준기가 남자로 보였다. 자신을 지켜주는 멋진 왕자님이었다. 나약한 샌님인줄만 알았던 준기가 이제는 듬직한 남자로 느껴졌던 것이다.



차는 다시 출발했고 둘은 내내 아까의 일에 대해 얘기했고 엄마는 내내 속으로 가슴이 쿵닥거림을 느꼈다.



둘은 저녁을 먹기 위해 고급 경양식집으로 갔고 차에서 내려 엄마는 아들의 팔짱을 꼈다. 갑작스런 행동에 준기는 잠시 머뭇 거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 때 송순자는 준기를 아들이 아닌 남자로 착각하고 있어 그런 행동이 나왔다고 한다.



둘은 스테이크를 시켜 저녁을 먹고 가볍게 와인을 한잔 했다. 그 당시만 해도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이 요즘같지 않아 누구나 한번 쯤 할 수 있는 무슨 신호위반 쯤으로 인식하던 때였고 와인을 술로 보지도 않았다.



평소 술을 잘 못하는 엄마와 대학에서 처음 술을 배운 준기도 그다지 술을 잘 하지 못했다.

둘은 와인 한병을 다 비웠는데 벌써부터 서로 알딸딸해 졌다.



“엄마..우리 가자~취한다~”



“호호 그래...엄마도 취한다 그만 가자!”



둘은 밖으로 나왔고 잠시 바람을 쐰 뒤 차에 탔다.



“엄마 운전 할 수 있겠어? 술 먹고?”



“가까운데 뭐~그리고 그 정도는 할 수 있어!”



라며 운전대를 잡았고 겨우겨우 집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한 두 모자는 서로 번갈아 가며 샤워를 하였고 엄마 보는 앞에서 엄마를 지켰다는 것과 그런 아들과 오늘 하루 내내 느꼈던 설레임 탓인지 둘은 기분이 들떠 있었다.



“엄마 우리 오늘 한잔 더 할까?”



“호호 좋지~엄마도 오늘 멋진 남자랑 멋진 데이트를 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거든! 이대로 잔다면 섭섭하지~”



“히히 그래~그럼 내가 술 사올까?”



“아니야~와인 있어! 그리고 엄마가 오늘 솜씨 좀 발휘해 보지~”



“히히 뭔데?”



“기대하시라~”



준기는 엄마가 안주를 마련하는 동안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안주가 다 되자 엄마는 아들을 불렀다. 그 소리에 준기는 식탁으로 갔다.



“어 이게 뭐야?”



식탁에는 쌍촛대에 양초가 꽂혀 있었꼬 와인잔과 얼음통에 와인이 있었거 고급도자기 그릇에 비스켓에 치즈를 바르고 그 위에 다시 비스켓을얻고 그걸 베이컨으로 감싼 뒤 그 위에 다시 치즈 그리고 그 위에 체리가 올려 있는 엄마만의 특별안주가 마련되어 있었다.



“우와~맛 있겠다~”

준기는 손을 뻗어 하나 집어먹으려 하자 엄마는 준기의 손을 툭 치고는 우선 불부터 끄고 오라고 했다.

준기는 뛰어 불을 끄고 다시 돌아왔고 그 사이 엄마는 촛불에 불을 켰다.



“오~분위기 있는데~”



“그럼~~”



그리고 엄마는 술잔에 술을 따랐고 준기도 술병을 들어 엄마의 잔을 채워졌다.



“자 건배~”



챙~



얇은 유리잔이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를 낸 뒤 둘은 와인을 한번에 다 마셨다.

그리고 다시 술을 채웠다.



“아들!”



“엉?”



“오늘 멋졌어!”



“히히 뭐 그정도 가지고~”



“우리 아들 다 컸데~엄마도 보호할 줄 알고~!”



“당연히 남자가 자기 여자는 지켜야지~”



라고 말하며 어깨를 으쓱거렸고 아들의 입에서 나온 자기여자란 말에 엄마도 다시 가슴이 뿌듯해졌다.



“그래 내가 애인 하나는 멋진 사람을 뒀는데!”



“그럼 걱정마 엄마 내가 엄마 지켜줄게!”



“진짜?”



“그럼!”



“호호호~”



둘은 그렇게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술을 마셨다. 엄마는 아버지 얘기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살아온 얘기를 해줬다. 그 얘기를 듣고 있자니 준기 맘속에서는 다시 한번 엄마한테 잘 해야 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둘은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2시간이나 훌쩍 지났다.



“아들!”



“엉?”



“군대는 할 만해?”



“....뭐 그냥~그렇지...”



“왜 힘들어?”



“아니야...그냥...할만해..”



“흠...”



“엄마는 재혼 안해?”



“재혼?”



“응”



“넌 엄마가 재혼 했으면 좋겠어?”



“......음...솔직히 싫어...”



“호호 그럼 엄마는 평생 혼자 쭈글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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