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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 1부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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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54회 작성일 20-01-1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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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시작 >





"으아아!! 망할놈의 수학"



제기랄.. 아무리 봐도 내 눈 앞에 놓여있는 이 문제를 이해 할 수가 없다. 역시나 학창시절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똑같다. 그래도 그때는 "이 씨벌롬의 마빡이" 또는 "정돼지새키" 같은 비속한 욕을 날릴 수 있는(물론 마음속으로) 선생이란 샌드백이 있었는데말이다. 좀 아쉽군?



휙.. 휙..



이 수학문제도 그 세연이를 보살피고 보낸것처럼 쉽게 해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적인 수학문제를 만들란 말이다! 출제위원들아.. . 하지만 이렇게 혼자 펜돌리고 있는 놈이 외쳐봤자 얼마나 씨알이나 먹힐까 기대도 안간다.



"킥킥.. 그래 인간적인 수학문제는 말이지.."



아아.. 잡생각, 잠시 커피나 마시고 다시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한여름의 지독한 열기가 커피까지 부글부글 끓게 할 심산이가보다. 옥상에 나와 바람이랄것도 없는 히터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 내 모습이 웃긴다.



"제길.. 도서관에 샤워실좀 설치하면 안될까?"



무엇보다 가장 힘든 이 겨땀.. 그래도 나름 핸섬(?)하다고 자부하는 나에게 딱 한가지 결점이었다.



후루룩~



얼마 남지도 않은 커피를 단숨에 원샷했다.



"그래.. 기다려라 좆같은 수학문제야.. 응?"



저 멀리서 오는 사람이 낯이 익다. 여자에.. 귀여우리만큼 살짝 통통한 얼굴에 이마를 깐 저분은 누구시드라..



"이정은?"



아아.. 저번에 나하고 대화했던 갠가..



"한번 크게 불러볼까? 정은씌이~~"



될 소리를 해라.. 옥상에서 그짓하다가 경비아저씨한테 빗자루로 맞는 수가 있다. 그것도 그렇지만 오늘은 내가 친히 에어컨 고정석을 피해 다른곳에 앉아줬으니까.. 뭔가 저번엔 쑥스러워서 정은도 그런게 아니라한거같은데 그냥 솔직히 말하면 나야 편하다 "옆에 있으니 불쾌해요!" .. 물론 그런 말 할 성격으로 보이진 않지만 말이다.



.

.



"아아~ 하나님, 부처님, 모아메트.. 에 아니 모하메트? 무함바마? 에이씨 몰라 .. 아무튼 제발 이 문제좀 풀어주십사.."



커피를 마시고 온갖 뭐한단 말인가? 여전히 골통이 빠개질듯한 문제였다.



"근데 개는 왜 안오는데?"



에어컨 자리를 보니 비어있다. 일부러 비켜줬는데..? 뭐 항상 정은이 그 자리에 앉는것도 아니니 다른데 앉았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그렇고.. 이제 다른방법으로 풀어보자..



"앙?"

"이거 풀어드리면 옆자리 앉아도 되요?"



아.. 이 목에 닿는 뭉클한 감촉은 무엇이란 말인가..



"아! 정은씨 근데 저한테 왜.."

"우리 친해진거 아니였어요? 헤.."



목소리로 대강 짐작했더니 역시나였다. 아.. 근데 지금 참 자세가 이상하다. 마치 내 목과 머리를 감싸안은듯한 느낌이잖아?



"아..하하 그렇죠 .. 근데 자세.."

"이건 말이죠.. 너무 식으로 세울려하지 말고 차분히 그래프로 그려보는게 나을거에요"



스윽!



정은이 순식간에 뒤에 서서 내 손에서 팬을 낚아채고 노트에 열심히 뭔가 적는다.



"으헉! 므..므훗 아니!"



자꾸 목에서 느껴지는 이 이상야릇한 브라의 감촉에 환장할 지경이었다.



"이거 한번 보고 다시 해봐요"

"아.. 네"



"휴.."



다 풀었는지 정은이 내 옆자리에 노트북용 가방과 대학교재로 보이는 두꺼운 책을 놓는다.



"아.. 근데 정은씨 지금 수업시간 아니에요?"

"그.. 그냥 정은이라고 해요.. 전 오빠라 불러도 되는거죠?"

"네? .. 어! 그래 흠 정은..아"



에.. 뭔가 말은 수줍게 하는듯한 정은이었지만 할말은 다 하는것 같다. 의왼데? 어쨌든 이런 이쁜애한테 먼저 이런소리도 듣다니 나 참 복받은 놈이잖아?



"음.. 가끔 수업받기 싫은 날 있잖아요 히.."



정은이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하였다. 윽.. 수학으로 인한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인데? 근데..



"대리하는 애라도 섭외한거니?"

"아니요?"

"아.. 근데 무단이면 나중에 학점이 굉장히 위태로울텐데?"

".."



그저 그냥 미소만 짓는 정은이었다. 뭔가 사정이 있나보지.. 에이씽! 근데 세연도 그렇고 대답을 안하는게 취미인가?



그리고 이어지는 잠시동안의 어색함..



"음.. 하하 그러면 공부 시작?"

"푸흡!.. 공부 시작"



내 말투가 그렇게 이상한가..



.

.

.



"큭큭.. 저는 강아지도 무서워해가지구.."

"어? 진짜 야 나는 정반대야 정반대 고양이가 그렇게 무섭더라구"



와~우.. 공부외엔 여자라도 돌같이 보자는 의지는 어디로 가고 정은과 함께 집으로 가는 길을 같이 걷고 있다니.. 에끼 사내자식!



"하아.. 근데 얘가 진짜 이쁘긴 하다"



가까이서 보면 볼수록 가슴에 와닿는(?) 외모다. 음 특히 얼굴 아래의 걸을 때마다 살짝식 위아래로 흔들리는 가슴이 무지하게 가슴에 와닿았다. 아.. 갑자기 그건 왜?



"음~ 오빠 저 여기서 가야될 것 같아요"

"아 그래? 맞다 니 집이 저 쪽이라 했지?"



정은이 살고있는 자취방은 갈림길에서 나와 반대로 가야했다.



"대..현오빠 저 갈게요 헤"



대현오빠라.. 흠 좋지 좋아



"그래! 학교수업 빼먹지 말고 나중에 후회한다?"

"그건 제 맘인데요? 히~"



어이쿠.. 이제 발랄하게 할말하고 뛰어가는 모습을 보니 첫인상은 믿을게 못된다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좋은 동생 하나 얻으니 좋은걸?



.

.



"아 맞다! 심명훈"



이쁜애하고 있으면 친구 약속도 까먹게 되는걸까? 오늘 명훈과 같이 술 한잔 하기로 했는데 말이다.



띠띠띠띠..



얼른 폰을 꺼내들어 전화를 걸어본다.



"여부세요"

"어이 양씨"

"누구냐? 장난전화면 빅주먹좀 맛보게해줄텐데"

"재수생"

"아~ 이 씨부랄넘아! 나 기다린지 20분이다. 설마 못온다는건 아니겠~지~?"



헉.. 또 나중에 모임서 헤드락 걸면 내 최면이 어떻게 되는거지?



"야임마! 지금 달려가고있는데 헤드락은 무슨~"

"응? 갑자기 왠 헤드락? 아무튼 빨리 와라"



아차.. 말실수다.



대로변으로 나가자 퇴근시간대가 지났는지 빈 택시가 이리저리 슝슝 지나다니고 있었다. 음.. 아깝지만 기다린 놈 시간도 위해 타보실까?



.

.

.



"허허.. 오셨구만 재수생씨"

"그래~ 오래간만이다? 심명훈"



야.. 이놈 운동 맨날하더니 이제 마치 그.. 누구더라 어렸을 때 자주 보던 프로레슬링 선수 아무튼 비스무리한 근육이 나오는데? 물론 얼굴은 큭큭..



"짜식 내 근육보니까 쪼개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냐?"

"응(사실 니얼굴때문)"



이미 나 오기 전에 고기를 올려놨는지 돼지고기가 거의 다 익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얼마 안됐지만 재수 생활은 괜찮은가 몰라~"

"하.. 내가 이 돼지고기 보는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을거다"

"킥.. 굶주렸구만"

"넌 어떤데?"

"나야 뭐 맨날 운동질이지.. 요즘에 권투에 심하게 빠져있다"

"권투? 야 니 오크 주먹에 한대 맞으면 최홍만이도 아플거같다?"

"참내.."



짠!



소주는 아니지만 막걸리 한잔씩..



"크~~"

"캬~~"



원래 사내놈들은 이런맛으로 만나는 거라니깐?



.

.



"야야~ 뭔 소주를 또사 새끼야~"

"헤에.. 금방 갔다올게 금방"



워낙 구석진 음식점이어서 그런가 아줌마가 소주 다 떨어졌다 한다. 아니면 이 불청객들을 쫓아내고 싶으시던가.



"이 시간대에 팔만한곳이 어디에..끄윽!"



그래도 주량이 꽤 쌘놈이여서 나랑 어울리니 나도 값은 해줘야되지 않겠나? 에이씨 근데 왜 이렇게 어지럽냐..



구석지긴 했어도 음식점을 조금 벗어나자 꽤나 사람이 많은 대로가 나왔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편의점. 살짝 어지럽긴 하지만 발걸음을 옮겼다.



"후아~"



술취해도 더운건 같은건가.. 근데 저기 저멀리 왠 사람들이 저렇게 몰려있는건가? 아.. 이럴때도 여김없이 발휘되는 남의일 구경.. 그 쪽으로 발을 돌린다.



"후.. 이 씨발련아.. 제대로 말해봐!"



촤악!



"꺄아악!"



검은 재킷을 입고있는 남자가 어떤 여자, 그러니까 교복을 입고있는 여자에게 사정없이 뺨을 후려친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불량스럽게 보이는 놈들이 크크거리고 웃는다. 세상 미친놈들 많구나..



"제..제발요.. 저 아무것도 가진것도 없어요.."



아.. 그러니까 그 교복입은 여자가 눈물까지 흘리며 손이 닳도록 빌었다.



"야 누가 그거물어봤냐?"

"킥킥~ 형님 이년 배운게 없는가봅니다"



"형님"이라 불린 사람 옆에 왠 까까머리가 재수없게 나불거린다.



"제발..제발요..흑흑"

"야야 없으면 몸이라도 팔란말이잖아 이 띨한 년아!"



퍽!



그대로 복부를 걷어차인 여자가 그대로 주저앉았다.



"저런 미친"



아..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저런 씹새끼들을 어떻게 해야한다.. 응?



"김세연"



재가 왜 저기에 있는걸까..



"어우! 답답해 형님! 이런년은 끌고가서 한번 맛좀 보여줘야 되는거 아닙니까?"

"크크.. 그래 어디가 좋을까나"



씨발.. 뭔가 상황이 심상찮게 흘러간다.



띠띠띠..



급하게 휴대폰을 꺼내든 나는 심명훈한테 전화를 걸었다.



"야"

"뭐야 술사러가다 왜"

"빨리 대로변으로 나와봐"

"새꺄.. 이제 술도 혼자 못사냐?"

"씨발 닥치고 빨리"

"뭐..뭐야 이새끼"



삑!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 명훈이 자식이라면..



"에이씨!.. 내가 곱게 보내줬는데 왜 저꼴인데"



잠깐 돌봐준 애지만 참 곱고 이쁜 아인데.. 왜 저렇게밖에 있지 못하나 가슴에서 분노가 치밀었다. 뭔가 저놈들한테 빛을 진건가?



"헉..헉..얌마 갑자기 진지하게 왜불러"

"저기 저놈들 보이지"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자 명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냥 동네 병신 건달인거같은데"

"저새끼들 저 골목으로 들어가면 그때 덮쳐서 저 여자애만 빼내자"

"왓? 재가 뭐 니 여친이라도 되냐?"

"아.. 몰라 아끼는 동생이야"



씨빨.. 지금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다.



"후후.. 고등학교 졸업하고 주먹질은 오랜만인걸?"



명훈이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으며 주먹질하는 시늉을 해 보인다. 그래도 몸으로 하는건 가장 믿음직스러운 놈이지 크..



"꺄악~ 도와주세요~"



촤악!



"닥쳐 이씨발년아 어휴 저 겁많은 놈들이 뭘 도와준다고 킥킥.."



여기있다, 도와줄사람 ..



"들어가는거같은데?"

"가자!"



다다다닥!



그 골목쪽으로 명훈과 내가 냅다 뛰었다. 10m.. 5m.. 이제 얼마 안남았다. 싸움은 선빵이 최고라 하던가?



"뭐야 이 씨벌넘들은? .. "



퍽!

"아플거다 새꺄"



명훈의 오크주먹에 가장 앞에 있던 놈이 쌍코피와 함께 픽 하니 쓰러졌다. 내앞엔..



휙!



아까부터 형님거리며 재수없게 굴던 녀석이 날카로운 주먹을 날렸다. 약간 당황했는지 주먹은 내 얼굴에 닿기는 커녕 자기가 그 무게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앞으로 넘어지는 꼴이 됬다. 그 상황을 이용해서!



탁!



잽싸게 옆으로 이동한 내가 복부에 젖먹던 힘을 다해 니킥을 먹였다. 크큭.. 그래도 나도 왕년에 싸움좀 한 몸이라고



"뭐..뭐야 이 피래미들.."



뭐가 뭔지 몰라 당황해하는 표정의 세연을 붙잡고 있는 "형님"이라 불리는 자가 말하였다.



"그래 씨-팔새키야 피래미 주먹한번 맞아봐라"



휙!



그러나 세연을 밀치고 잽싸게 그가 피해버려서 내 주먹이 허공을 가르게 되었다.



퍽! 퍽!



역시 불량해 보인다 했더만 쌈질은 좀 하는가보다.. 복부와 얼굴에 연타로 주먹을 맞은 내가 무릎을 꿇었다.



"크윽.."

"하하하 뭔 별 좆같지도 않은게 깝친다고.. 어엉?"

"서프라이즈~"

"으..으아아악!"



킥.. 명훈이 자식이 어느새 다른놈들을 제압하고 "형님"이란 작자의 뒤에 가서 그대로 드래곤 슬리퍼를 걸어버렸다. 저거 되게 아플텐데..



"야 이놈들 내가 다 경찰에 쳐넣을테니까 저 여자애 데리고 먼저 가라"

"어?.. 그래도.."



퍽!

명훈이 막 일어나려던 건달 한명을 발로 걷어찼다.



"빨리 가 새꺄"



고개를 끄덕여줬다. 나중에 고기 왕창사줘야겠는걸?



"일어나 빨리"

"...네.."



당황해 주저앉았던 세연을 일으켜 세워 무조건 달렸다.



.

.

"헉..헉.."

"하아.. 하아.."



얼마 가지 않아 공원이 나오고 벤치에 도착한 세연과 나였다. 명훈이 자식은 괜찮을려나..



"흐..흐아앙..."

"..."



갑자기 세연이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뭔진 모르겠지만.."

"흐으앙.."

"이렇게 해주면 되는거지?"



와락!



앉아있는 세연을 끌어안았다. 물론 우는 애 달래는데는 등을 토닥거려주는거란것도 빼먹지 않고 말이다.



"그따구로 살거면 다시는 내방에서 나가지마.."

"흐아앙.."



세연이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무수한 눈물을 흘려댄다. 음 이거 어디 드라마에서 많이 본 장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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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바라는 방향같은거 있으면 쪽지로 보내주셔도 되요.. 아직 첨쓰는 글이라 매우 어색한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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