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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방에선 무슨일이!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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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46회 작성일 20-01-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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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2 친절한 희정씨

'어서오세요 두분이신가요?'

대개의 민속주점이 전혀 민속적이지 못한 분위기를 유지하는것에 비하여

사장님이 인테리어쪽에 관심을 좀 많이 쏟으신듯

아담한 냄새와 함께 조용히 귓속을 파고드는 가야금 소리가

이런저런 세상애기 나누며 술한잔 기울이기에 괜챦다는 생각이 드는곳이 었습니다

'네 어디 앉을까요??

'아^^ 마침 사랑채가 비었는데 그쪽으로 드릴까요??

잉?? 사랑채라니.. 조선시대도 아니고.. 어딜 말하는건지...

희정이 누나한테 어떻게 할건지 물어보기 위해 뒤를봤더니

가게구석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열심히 전화를 하고 있더군요

전화하고있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머 그냥 아무때서나 먹어도 괜챦다는 생각에 사장님뒤를 쫄래 쫄래 따라가봤습니다

<인연을 기다리는 사랑방>

누구 솜씨인지 멋드러지게 붓글씨로 씌여진 서판이 붙어있는

3-4명 들어갈만한 방이었습니다

-응? 여기도 방이있네... 비디오도 틀어주는가??...

쓸데없는 상상을 하고 있는데

'어떤걸로 드릴까요??'

주인의 물음에 퍼뜩 정신이 들었습니다

소주한잔 하자는 희정이 누나의 말과 민속주점에서 막걸리 맛은 한번 봐야지란 생각에

'소주 한병 막걸리 한개랑 오뎅탕하구 파전한개 주세요'

주문을 끝내고 조금 있으니 전화를 끝낸 희정이 누나가 들어오더군요

삐삐음성 듣고 여기 오기까지 경황이 없었던 탓에 눈여겨 보지못한 누나의 모습

..........................................................................

..꿀...떡.....ㅡㅡ침이 넘어가는 순간 이었습니다

무릎위로 재법 올라오는 나풀대는 연두색 치마와 쭉 뻗은 다리..

길이가 짧은건지 가끔식 배꼽까지 보이는 찰싹 붙는티에

결정적으로 우리 나이대의 여자애들에게선 볼수없는 세련된 화장이 묻은

어른스러워 보이는 누나의 얼굴...

코피가 나올랑 말랑 하는걸 참는다고 힘들더라구요....ㅡㅡㅋ

'술 머시켰냐??

'소주랑 막걸리 시켰는데 괜챦어??

'잘했어 섞어 마시면 되겠다.

'........'

사이다랑 막걸리 섞어 먹는건 많이 봤지만.. 소주와 막걸리라니..

제가 시킨거긴 했지만 참 멍청한 짓을 했다는 생각이....

손님이 없었던 탓인지 몇분 기다리지도 않아 술과 안주가 나왔습니다

냉큼 막걸리 단지에 소주를 콸콸 쏟아붓는 희정이 누나의 당당한 모습에

옆에서 놀란 토끼눈을 한채 알바생이 저를 씩~ 쳐다보더군요..

^^;;; 어찌나...무안하던지..한마디 할수 밖에 없었죠

'.....맥주도 한병 주세요..^^'

....쿨럭.. 그서 갑자기 왜 맥주한병주세요란 말이 나왔는지....

그 알수없이 나온 말덕에 희정이 누나에게선 '와 이놈 술좀먹는가 본데!' 라는

칭찬아닌 칭찬을 들었지만...

그 칭찬 한마디와 바꾸기엔 너무 엄청난 <소주:맥주:막걸리=1:1:1>이라는..

폭탄주가 제앞에 완성되어 터지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자~~ 일한다고 고생 많았어 한잔 쭉 마셔~~

머 구성자체가 좀 이상해서 외계스러운 맛이나긴 했지만

근 두달여만에 먹는 술이라 목구멍을 쭉 타고 넘어가는 맛이 제법 괜챦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ㅡㅡ;응.. 혹시 저도 폭탄주 체질?????.......ㅋ

아 참고로 애기하자면 전 술을 그다지 많이 마시질 못한답니다

소주1병정도면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구요 맥주는 1000cc 정도면 지나가는 사람 옷자락 잡고 늘어질만하죠

제가 대학교 1학년떄 실험관찰을 통해 연구한뒤 수첩에다 적어둔 결과입니다...혹시까먹을까봐서..ㅡㅡㅋ

자 다시 본론...

누나와 3개월 정도를 같이 일하면서 개인적인 애기를 해본적이 없는데다가

나이차도 제법 나서 술잔이 좀 오고가기전엔..

거참 분위기 상당히 뻘쭘 하더군요 머라 말을 하긴 해야하는데..그것두 쉽지않구..

그래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나 봅니다

술이 약이더군요 히로시마급 원폭의 100배위력은 충분히 가진 폭탄주 2-3잔이 돌고나니

머 거의 부랄 친구 부럽지 않을정도의 대화수준이 나옵디다..ㅋ

무쇠팔 무쇠다리로 모잘라 심장도 무쇠로 만든것만 같았던 희정이 누나도

결국 이제 갓 스무여섯살이된 여자라는 느낌이 왔을때쯤엔 벌써 폭탄이 두방이나 터진뒤였죠..

네..맞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한바 있듯이..전 제 치사량을 훌쩍넘은 술을 마신탓에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에비하면 누나는 이런저런 애기를 잘도해가며

번데기 한조각 술 한방울 안남기고 싹 쓸어먹더군요

-저인간 술먹여서 어쨰 한번 해볼려고 했다간..초상 나겠구만...ㅡㅡ'

술집에 들어온지 2시간쯤 지나자.. 정말 저승 문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속도 니글니글 거리고.. 머리도 아프고.. 어지럽기도 하고.. 혀도꼬이고..

콱 죽어버리는게 낳겠다 싶을정도로 힘든 순간 이 오는데 금방이라도 상에 꼬꾸라질 지경이었습니다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데 누나가 호출이 왔는지 전화를 하러 나가더군요..

누나가 눈앞에서 사라지는순간! 긴장됐던 근육이 일순간 풀리면서 전 완전히 .. 개다이..되고 말았습니다..ㅜㅜ

그정도로 뻗어본적은 한번도 없었는데....1:1:1삼등비율 폭탄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소라님들께서도 살면서 죽여버리고 싶은 사람이 생기거든 삼등비율폭탄주 500cc만 원샷 시켜보시길 바랍니다..쿨럭..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목이 말라비틀어져가는 느낌에 눈을 떴습니다

벽 여기저기에 사진이며 액자가 걸려있는것이.. 여관방은 아닌거 같구..

냄새를 비롯한 방내부의 오염도측정치를 볼떄 제방도 아닌거 같구...

대체 여기가 어딘지를 알수가 없어 점점 불안해져가는순간

방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더군요 희정이 누나였습니다

-지방살아서 자취한다더니.. 진짠가 보네...아근데..머리가 왤케아퍼...아씨..-

잘먹지도 못하는 술을 그것도 폭탄주를 그렇게 마셔댔으니 멀쩡할 리가 없었죠

일단 목부터 축여야 겠단 생각으로 침대에서 일어난 저는 방문을 열려다..

'우악!!'

놀라움에 엄청난 큰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팬티만 외로이 남아 사나이 정절을 지키고있고 나머지 옷은 행방불명 이었거던요..ㅡㅡ;;

'야! 넌 일어났으면 사람을 부르던지 하지 오밤중에 왜 악을 쓰고 지랄이야!!응!'

얼떨결에 소릴지르긴했는데.. 좀 컸던지.. 밖에서 누나가 듣곤 투덜거리더군요..

조금 쪽팔리기도 했지만... 우선은 옷부터 찾아야 했습니다.. 타잔놀이는 7살때 졸업한걸로...쿨럭..ㅡㅡ

'누나 내몸이 보고싶으면 말로하지 왜 옷을 벗겨!..어딨어 내옷?? -0-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리곤 다음 순서로

갑자기 먼가 섬뜻한 기운이 스쳐가더니 덜컥 방문을 열고 집주인이 등장 하더군요

거 왜 무슨 공포영화에서 괴물이 등장하는 장면을 연상시키시면 될듯합니다..

암튼 전 누나가 들고있던 베개로 한 삼백육십다섯대는 맞은뒤에야 거실에 빨래가 되서 걸려있는

제 옷들을 볼수가 있었습니다.

'술그거먹고 술먹었다고 옷에 장식하는 놈 니가처음이다...거기 의자위에 갈아입을옷 있으니까 입어'

좀 야박한 구석이 없진 않았지만... 술취한놈 안버리고 여기까지 데리고 와준것도 고마운데

오바이트 땜에 엉망이된 제옷가지들 빨래 까지 해준 누나 맘씀씀이에 고맙단 생각이 들더군요

'누나 미안해.. 폭탄주만 아니면 이정도는 아닌데.. 진짜 미안'

'미안한거 알면됐어 담에 니가 갚음 되쟎아 그건 그렇고 너 자고 갈거지??

컥!! '자고갈거지' 라니...

이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될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는데

'지금 새벽2시야 차도 전부 끊긴데다 니옷 덜말랐으니까 저쪽방가서 자구 낼 아침에 나출근할떄 같이나가자'

ㅡㅡ..아..그러니까 '자고갈거지?'란 말이 따로 잔다는 애기였군...ㅜㅜ

'그냥 같이 자면안돼??.... 라고...했다간.. 맞아 죽을께 뻔한 스토리라

전 조용히 누나가 가르키는 옆방으로 들어가 다시 잠을 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양 한마리...두마리..세마리...네마리.......천백스물여덟마리....ㅡㅡ

잠이올리가 있겠습니까.... 3일굶은 사람한테 진수성찬 앞에두고 참으라는것이

차라리 나을듯한 심정 이더군요... 꼬추만 딥다 커져갑디다...ㅡㅡ;;;

-그래..여기까지 온건데.. 참는다는건 대한민국 삼천만 남자들의 자존심을 뭉개는 일이야!-

얼토당토 않은이유를 들어 자위반 용기반을 얻어낸 저는 보무도 당당하게 누나방 앞에 섰습니다

...문이 잠겼더군요...ㅡㅡ젝일..

잠겨있는 문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 20분 서성거리다 지쳐버린 저는

-그래..머 오늘만 날도 아니고..담에..먹지..(?) .머...에휴

섭섭한 심정 감출길이 없어 한숨 한번 푹내쉬고 돌아서는데

-흐흑...훌쩍..흐흐흑....

뜻밖에 누나방안에서 숨죽여 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리둥절, 당황... 머라 말로 표현이 안되는 당혹한 순간 이었지만..

그냥 지나갈순 없는 일이더라구요

'누나 왜그래 울어?? 어? 지금 우는거지?

'.............................

'왜? 어디아퍼??먼일인데 그렇게 서럽게 울어..말좀해봐'

'....안잤냐?'

'..어..어..(정곡을 찌르는 질문...ㅡㅡ).. 나 목말라서 물좀 마실려고..물어딨어?

'응...냉장고안에 물있어.. 먹고얼른자..나 별거 아니니까 걱정말구..

머라 더물어보고 싶었지만... 본인이 괜챦다는데 계속 말시키는것도.. 할짓은 아닌거 같아

자고있던 방으로 돌아와 말똥말똥 눈을 뜬채 잠을 청해보려고 했지만...역시나...ㅡㅡ

그렇게 뜬눈으로 어둠 적응 훈련을 한시간 남짓 받았을려나 갑자기 누나 방문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누나가 제 방 문앞에 멈춰 서는 소리가 들립니다

'야...너 자냐?'

'....(자래놓고..묻는건 또머야..)

'...자냐??'

'....응? 아니 누나 나 안자 왜??

'잠깐 들어가도돼..?

'어어 들어와 괜챦어

한새벽에.. 남자 자는 방에 지발로 찾아든 여자!!!

뻔한 스토리다 싶으시겠지만... 뜻밖에도 누나는.. 눈물로 얼굴이 범벅된 상태였습니다..

'야..너 내가 이런말하면..좀 그렇지만..누나 딱 5분만 안아주면 안되겠냐..부탁할께...

부탁이라니!! 내가 부탁해도 션챦을 판인데..

'어..거야머..근데..무슨일...

제말이 끝나기도 전에 벽에 기대앉은 제 가슴으로 누나가 안겨왔습니다..

오!!나이스!! 이게왠떡...이라는 기분은 잠시.. 품속에서 누나의 심한 떨림이 전해져 오더군요

그때의 그 측은함이란.... 아무리.. 제가 짐승 같은놈이긴 하지만..

그상황에서 뻘짓거리를 한다는건..좀..아니다싶었습니다

전 마땅히 위로해줄 말도 생각나지 않아 그냥 두팔로 다독거려줄수 밖에 없었죠

한 5분을 제 가슴팍 다 적셔가며 울고난 누나는..

'미안하다..자는거 다 깨웠지?

'아냐..근데 누나 왜 우는건데.. 진짜 실연당한거야??응?

'............어..실연 그말이 맞겠다..'

이런 바보같은놈...위로는 못해줄망정... 오히려 아픈상처에 소금 뿌린 꼴이 되버렸습니다..

'...응..누나 미안..내가 말 실수했네..'

'^^아니 괜챦다 니가 날 찬것도 아니고..

'그래도...그게 아니쟎아...ㅜㅜ

'그래??그럼 사과하는 의미에서 누나 애기좀 들어줄래... 나 하소연 할때가 없다...애기하면 좀풀릴거 같아서

그렇게 시작된 누나의 이야기는.. 약간 충격적이면서도..

남자인 제가 남자를 혐오하게끔 만들기에 충분한 애기였습니다...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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