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페이지 열람 중
그를 처음 본 것은, 교외에 새집을 사서 이사온 지 한달 반쯤이나 지나서, 몇 번 올라가 본 적이 있는 약수터 가는 길 중턱쯤에서였다. 그날, 그는 생전 처음 본 큰 개 한 마리를 앞세워서 산에서 내려오는 길이었고, 나는 올라가고 있는 길이었다. 그는 개를 무서워 피하는 듯한 모습으로 길옆에 비켜서는 나를 힐끗 보더니 고개를 가볍게 숙이며 지나갔다.그 뒤로 나는 약수터 오르내릴 때마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마주쳤다. 그때마다 그는, 보통 안면 있는 사람에게 그러듯이, 약간 미소를 띤 채 고개를 가볍게 숙이고 지나갔다. 개도 무심한 …
심장이 요동치고 맥박이 빠르게 진동한다. 하악 하악...숨을 못쉬겠어... 머리가 아파... 구토가 나올꺼 같아...정신을 차려야 했다. 그들이 내 눈앞에서 어떤 짓을 하는지 분명히 봐야 했다. 나도 모르게두 주먹이 불끈 쥐어 졌다.언제 그랬냐는 듯이 둘은 아까와 다를바 없이 다시 떨어졌다. 내가 올 시간을 일일이 제고 있는 건가.나는 마음을 다스리고 문을 열었다.딸깍.목구멍에서 알 수 없는 침이 넘어갔고 방안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차 있었다."친구, 술한잔 마셔."동수가 나에게 술잔을 권했다. 저걸 마시면 나는 기…
화장실에 도착하여 담배를 입에 물었다. 라이타를 찾았지만 내 주머니엔 없었다.라이타를 가져오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갔다.카운터쪽으로가서 라이타를 달라고 했다. 종업원이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라이타 대신 성냥을 주었다.성냥을 받고 웃으며 일행이 있는 테이블 쪽을 보았다. 테이블에서는 카운터가 보이지 않았다.특수유리가 되어 있어서 카운터쪽에서는 안쪽이 보이지만 안쪽에서 밖이 보이지 않았다.동수가 그녀에게 무슨말을 하고 있었다. 무슨 말인지 궁금해 귀를 기울였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저녀석, 말주변이 있나보네. 저렇게 대화하는 모습을 …
지영이는 언제나 밝은 아이였다. 그녀와 사귀게 된건 운명 같은 일이였다.누가 뭐라고 해도 내눈에는 그녀의 아름답고 이쁜 모습들 뿐이였다. 사랑을 하면 장님이 된다고 하나?흰색의 곱디 고운 살결이 나의 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바람이 불자 그녀의 상큼한 샴프 냄새가 내 후각을자극한다. 아주 강렬하게 말이다.그녀와 만난지 벌써 200일이 되었다. 오늘은 무슨 옷을 입고 어떻게 데이트를 할까 고민과 고민을 한다.늘 그녀는 나의 우상같은 존재 였으니까.시간이 다가온다. 그녀와 만날 시간.나는 그녀와 만날 장소에 도착하였고 그녀를 기다린지 1…
“여보.”“어머. 깜짝이야. 당신이 여긴 왠 일이야?”“당신 혼자 고생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야참 좀 사 들고 왔지.”“어머, 정말? 고마워, 여보.”뜻하지 않은 남편의 등장에 감동 받은 나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남편을 안아주었다. 혼자 회사에 남아 야근을 하고 있는 것이 안 그래도 무섭고 힘들었는데 남편이 그렇게 말도 없이 와주니 너무 고맙고 든든하기만 했다.“자자. 이제 감동은 그만하고 어서 이거나 먹자. 당신 좋아하는 초밥 사왔어.”“안 그래도 배고팠는데… 고마워, 여보.”또 한번 남편을 향해 감동 어린 눈빛을 보내고는 자리에…
예순이 넘어서도 젖을 빠는 남자내 나이 정확하게 말하여 금년으로 만 62살 먹은 준 노인 급이다.요즘이야 인생은 육십부터라고 하기는 하지만 이미 손자까지 봤으니 할아버지이고 할아버지란 것은 노인이란 뜻이지만 인생은 육십부터라고 하기에 앞에 준 자를 붙여서 눈 노인이라고 한 것이다.그런 노인이 지금도 거의 매일 젖을 빨아야 마음이 안정이 된다.전날 낮이든지 밤이든지 젖을 빨지 않으면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초조하여 아무 일도 하지를 못 하는 특이한 체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이는 나의 출생과도 아주 관계가 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
그 남자의 사정1.초인종 소리에 현관문을 열었다. 비에 젖은 채,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옆에 내려놓고 있는 그녀가 보였다. 아무 연락도 없이 왔다는 것보다도, 그녀가 이렇게 큰 가방을 어떻게 끌고 왔는지가 더 궁금했다. 지금은 쉽게 볼 수도 없는, 그런 가방. 그녀는 늘 그렇듯이 길게 말하지 않았다.여기서 지내도 되지?그녀에게 이미 익숙해진 나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녀는 나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다. 아니, 내가 그녀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던 것일까? 내가 그녀를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어느 …
남자의 첫경험나는 고등학교 2학년이다.나는 엄마와 단둘이 산다.아빠는 3년전에 명예퇴직후 매일 술을 마시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덕분에 엄마와 나는 퇴직금과 보험금으로 넉넉하게 살수 있었다.엄마는 별다른 일은 하지않고 여기저기 놀러다니며 시간을 보낸다.사춘기 학생들이 모두 그렇듯 나도 성에 대해 호기심이 많다.더구나 간섭하는 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 그렇다.엄마가 주신 용돈으로 성인잡지나 포르노비디오를 빌려보았다.나는 직접 여자하고 섹스를 하고 싶었다.그래서 창녀촌으로 갔다.다행히 학원등록할려고 받아둔 15만원에 용돈을 합쳐 18만원…
처음으로 남자들에게 당했던...고딩 2년차가 되던해 9월...당시 난 교내에서 이름 대면 일반인들도 알만한 연합 동아리 성격의 써클 임원으로 자리하고 있었다.특목고라는 곳에서 3학년은 그 특성상 일반적으로 써클활동을 자제하는 편, 아닌 자제를 강요받는 편이었고,나 역시 얼굴마담(?) 격의 역할로서 감투만을 갖고 있을 뿐, 실제로는 뒷방 마님과 별 차이가 없었다.연합 동아리 성격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집안을 통해, 신앙이란 것을 통해, 친구에 친구를 통해 엮이다 보이 타 학교 써클 임원들이라 해도 남여를 불문하고 모르는 이는 손에 꼽…
눈이 가려진채 남자들에게 당했던 윤간.눈꺼플이 무겁다.한 겨울 울릉도에 밤사이 쌓인 눈에 가로 막힌 문을 밀고 나서는 것 만큼이나...그럼에도 내 의식은 그 힘겨운 눈꺼플을 일으키려 하고 있었다.눈을 통해 희미한 빛이 느껴짐과 동시에 온 몸 마디마디가 쑤시고 저리는게 느껴진다.길지 않은 몇 초간의 이런 느낌들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내가 누워 있는 곳이 어딘지 생각하게 되었다.하얀 바탕에 옅은 핑크 빛 무늬가 군데 군데 들여 있는 천장과 벽...눈으로는 이곳이 어딘지 알 수 없었지만, 코 끝에 느껴지는 단졸 냄새는 이곳이 어디인지를…